나흘새 30여 마리… 잇따른 조류 폐사 원인은?

나흘새 30여 마리… 잇따른 조류 폐사 원인은?
제주시 내도동 농경지서 비둘기·꿩·까치 등 사체 발견
제주도 "전문기관 분석 결과 나오면 경찰에 수사 의뢰"
전문가들은 독극물 든 먹이 먹고 급사했을 가능성 제기
  • 입력 : 2017. 12.12(화) 16:15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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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내도동의 한 농경지에서 나흘새 30여 마라의 조류가 폐사해 당국이 원인 규명에 나섰다. 강희만기자

최근 제주에서 조류가 떼죽음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당국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제주시 내도동의 한 농경지 인근에서 비둘기와 꿩, 까치 등 조류 30여 마리가 잇따라 죽은 채 발견됐다. 이 조류 사체들은 야생동물에 의해 훼손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외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제주도는 먹이에 의한 폐사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폐사체의 상당수가 비둘기인 점 등을 감안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과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등 전문기관에 조사를 요청하고 이후 결과가 나오면 경찰에 정식 수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같은 장소에서 집단 폐사한 채 발견된 점을 들어 새들이 독극물이 든 먹이을 먹고 급사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강창완 한국조류협회 제주도지회장은 "인근 농경지에서 뿌린 씨앗에 독소가 포함됐거나 누군가 의도적으로 독이 든 먹이를 뿌렸을 가능성이 있다"며 "인접한 곳에 상수도보호구역이 있는 만큼 2차 오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원인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폐사된 조류 사체를 분석하고 있는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관계자도 "부검을 마쳤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어 독극물을 분석하는 기관에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간혹 제주에서 꿩 등을 잡기 위해 약을 살포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의심이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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