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도정 부역 대가로 돈 받았다"

"원희룡 도정 부역 대가로 돈 받았다"
조창윤씨 11일 도의회서 기자회견 열고
"전 비서실장 지시로 블랙·화이트리스트
작성 언론사 사찰 수행해 2750만원 받아"
  • 입력 : 2017. 12.11(월) 15:26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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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전 비서실장에게 공직사회 화이트·블랙리스트 작성과 언론사 사찰 등을 지시받고 금품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조창윤(59)씨가 1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희만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전 비서실장 현모(54)씨가 공직사회 화이트·블랙리스트 작성과 언론사 사찰 등을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 이 논란의 장본인이라는 인물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창윤(59)씨는 11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씨가 건설업자를 통해 나에게 월 250만원씩 모두 2750만원을 지원했다"며 "이 돈은 현씨가 지시한 공직사회 화이트·블랙리스트 작성과 언론사 사찰 등 원희룡 도정에 부역하면서 대가성으로 받은 돈"이라고 주장했다.

 조씨는 "지난 2015년 2월쯤 현씨가 특정인물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남겨진 메모지를 나에게 건네며 '전화를 하면 한달에 200만원 정도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이후 돈이 적다고 항의하자 지원금을 250만원으로 올리고, 조만간 직장도 알아봐주겠다는 조건으로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공직사회 화이트·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련해서는 "현씨의 지시로 작성됐으며, 화이트리스트는 현재 제주도청 고위간부의 협조를 통해 만들어졌다"며 "블랙리스트는 제주도감사위원회에서 나온 자료를 통해 내가 80% 정도 만들어 현씨에게 건넸다"고 말했다.

 언론사 사찰에 대해서는 "2015년 현씨가 전화를 걸어와 J일보의 비리를 취합하라고 지시했다"며 "하지만 문제가 불거지자 현씨가 J일보에 '조창윤이 자작극을 벌인 것'이라고 주장해 사이가 어긋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창윤씨는 "원희룡 도정에서 부역했던 사람으로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 문제를 수습해보려고 했지만 결국 오늘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며 "12일 이뤄지는 경찰 조사에서 모든 것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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