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제주 화물운송 '나몰라라' 농산물 운송 대란 우려

항공사 제주 화물운송 '나몰라라' 농산물 운송 대란 우려
최근 대한항공 제주~김포노선 중·대형기 감축 결정
도내 신선농산물 등 화물운송의 70% 담당 타격 우려
  • 입력 : 2017. 12.10(일) 16:41
  • 채해원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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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항공화물운송의 70%를 담당하는 대한항공이 중대형 항공기 운항을 감축하기로 하면서 제주산 신선농산물 운송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대부분의 항공사가 수익이 적은 화물운송업무를 외면하고 있어 신선농산물 운송 대란은 반복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10일 도내 운송업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7일 항공기 노후화로 제주~김포노선에 투입되는 중·대형기를 12월 셋째주부터 감축 운항키로 결정했다. 제주~김포 노선을 운항하는 중·대형 항공기는 지난 3~9일 주 33편 운항됐지만 1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매주 28편만 운항된다. 지난해 12월 둘째주(4~10일) 중·대형기가 주 52회 운항됐던 것과 비교하면 46%나 감축된 것이다.

 이처럼 대한항공이 중대형기 운항이 줄면서 신선농산물을 재배하는 농가들의 시름은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이 도내 항공화물의 70%를 운송하고 있는데다 쪽파, 취나물, 잎마늘 등과 같은 신선농산물은 전량 항공편으로 운송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선농산물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1~3월 물동량은 하루 평균 200t 이상, 최대 350~400t가량이다. 소형기의 경우 단 2t의 화물을 실어 날을 수 있지만 중·대형기의 경우 한 번에 15~20t을 수송할 수 있어 신선월동채소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서는 중·대형기 투입이 필수적인 셈이다.

 오후 1시30분 이전에 운항되는 중·대형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점도 문제다. 신선농산물이 당일 저녁 서울 가락시장 경매시간에 맞춰 도착하려면 오후 1시30분 이전에 운항되는 중·대형기를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오후 1시30분 이전에 운항하는 중·대형항공기는 지난해 12월 하루 3편에서 올 12월초 2편으로 감축됐고, 더욱이 이번 감축운행 결정으로 화요일은 1편만 운항된다. 게다가 이 시간대 제주~부산 노선에 투입되는 중·대형기는 1편도 없는 실정이다.

 신선농산물 수송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제주기점 전 항공기를 활용하는 방안도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대한항공·아시아나·진에어·에어부산만 화물운송업무를 하고 있고, 이외의 항공사들은 수익이 큰 여객업무만 집중한 채 화물운송업무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령 노후화에 따른 항공기 교체와 여객 탑승률 저조, 화물운송 적자 증가 등으로 중·대형 항공기를 늘리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도내 한 항공화물운송업 관계자는 "겨울철 신선농산물 출하 성수기에 대한항공이 중·대형기 감축운행을 결정하면서 당장 운송대란이 불가피해졌다"면서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한 업체에 집중돼 있는 항공운송구조를 바꾸거나 안정적인 화물운송을 위한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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