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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 함께] '난초와 불로초' 편저 박경섭씨
"호근 난드르 영릉향 지금의 제주한란"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7. 12.07.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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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의 '불이선란도' 계기로
고전에 숨어있는 난초에 관심

영릉향·불로초 등 자취 좇아


조선중기인 1601년 가을부터 이듬해 초봄까지 안무어사(按撫御史)로 제주에 머물렀던 김상헌(1570~1652)은 '남사록'에서 '영릉향(零陵香)'을 언급하며 정의지경 홍노리(지금의 서홍동)와 호근뇌리(호근동)에서 난다고 적었다. 그 때문일까, 호근동에는 난드르(蘭野)란 지명이 남아있다. 제주목사를 지낸 신경준(1712~1781)은 '여암유고(旅庵遺稿)'에서 "우리나라에만 유독 혜초(蕙草)가 난다"고 했다. 혜초는 영릉향을 말한다. 제주 문필가인 홍종시(1851~1936)는 '난연첩(蘭緣帖)'에 그린 난초를 두고 "한 줄기에 네 다섯 꽃이 핀 것을 초명(草名)으로 불러 영릉향이라 한다"고 덧붙였다.

제주대에서 정년퇴임한 박경섭 전 제주대 연구지원담당관은 '난초와 불로초'에서 이같은 영릉향이 오늘날 제주한란을 가리킨다고 했다. 영릉향이란 의미처럼 제주한란은 향기가 독특하게 맑고 밝다.

'난초와 불로초'는 성인 군자와 현인들이 난초에 대해 찬미한 글을 중심으로 엮은 책이다. 저자는 자료를 촘촘히 뒤져가며 고전에 숨어있는 고아한 난초의 성상과 향훈을 찾아냈고 옛 사람들이 난에 대해 품고 지녔던 미학적 사고를 들여다봤다.

일찍이 공자는 하늘과 땅의 상서롭고 온화한 운기를 받아 피어나는 난초 꽃에 대해 '왕자향'이라 칭했다. 사람들은 난의 성정과 품격을 선망해 이름이나 호를 지을 때 난, 혜, 지(芝) 글자를 즐겨 넣었다. 허난설헌의 이름은 눈서리 속 청청한 난초(蘭雪軒)를 뜻하고 조선 문신 이수광의 호인 지봉, 풍속화가 신윤복의 호 혜원도 난초와 연관이 있다.

'연동 향촌의 유교사' 등을 냈던 박 전 담당관이 난초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추사 김정희의 난초 그림 때문이었다.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나 '부작란도(不作蘭圖)'로 불리는 난초도다. 그는 이 책에서 추사가 초서로 쓴 난초도 화제 중 화(畵)란 글자를 작(作)으로 잘못 읽은 탓에 '부작란도'라는 이름이 붙었다며 '불이선란도'가 맞다고 했다. 그는 '불이선란도'의 화제 중 3군데를 지적하며 기존과 다른 해석을 보여준다.

동방삭(東方朔)의 '십주기(十洲記)'에 나타나는 제주에 관한 기술도 주목했다. 그는 "영주에는 신지(神芝)와 선초(仙草)가 자라고 사람들이 오래살아 선가가 많다"는 대목을 들며 옛적부터 영주(제주)를 장생불사하는 신선들이 사는 곳으로 여겼다고 본다.

그는 "난의 자취를 따라 걸어온 산책의 오솔길이 널리 만방으로 이어져서 난향이 활짝 피어나기를 갈망한다"고 했다. 도서출판각. 2만3000원.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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