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은 제2의 4대강... 투쟁 전국으로"

"제주 제2공항은 제2의 4대강... 투쟁 전국으로"
제2공항반대위·범국민행동 6일 상경 투쟁 기자회견
전 국민 대상 '제2공항 문제 알리기' 무기한 일정 돌입
  • 입력 : 2017. 12.06(수) 12:27
  • 서울=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 제2공항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정부가 추진하는 제주 제2공항은 제2의 4대강 사업이 될 것"이라며 "제2공항계획 철회를 위해 제주제2공항 반대 투쟁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6일 제2공항 반대 투쟁을 전국적인 투쟁으로 확대시켜 나가기 위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상경투쟁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제주도청 앞에서 56일간의 천막농성, 그리고 42일간의 목숨을 건 단식농성이 있었다"며 "하지만 그동안 국토교통부는 피맺힌 주민들의 절규를 귀담아 들어주지 않았다"며 상경 투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오늘부터 제주도청 앞에서의 천막농성장을 접고 광화문 광장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간다"며 "대도민 호소만이 아니라 대국민 호소를 통해 전 국민드링 아끼는 제주도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서 있다는 사실을 알려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상경 투쟁을 통해 그 어떤 국책 사업도 사람보다 먼저일 수는 없으며, 제2공항은 결국 제주의 난개발을 부채질하는 토건프로젝트가 될 것임을 국민들에게 알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들은 "이 땅에 뿌리를 박고 고향을 지켜온 우리 주민들과 시민사회는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주민들의 권리를 박탈할 수도 있다는 국토교통부의 제2공항 계획을 분명하게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 과잉관광)의 폐해는 유럽의 베네치아 같은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라 제주에서도 시작된 지 이미 오래됐다"며 "제2공항이 생길 경우, 육지와 제주 사이를 잇는 다리가 되어 지금보다 2,3배의 관광객이 더 올 것이고, 제주는 제2의 난개발 시대로 접어들면서 생태.환경수용력의 임계치를 훨씬 넘어설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토부가 최근에는 협의를 하고 있다는 제스처를 보이기 위해 주민들이 요구해온 최소한의 요구인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검증에 대해 마치 시혜를 베푸는 것처럼 하겠다고 하면서도 검증을 국토교통부의 용역팀에 맡기겠다는 황당한 제안을 하고 있다"며 "결국 제2공항은 제2의 4대강 사업일 뿐이다. 토건 세력의 수명을 더 연장시켜주기 위한 전국적인 토건 프로젝트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으로 정부는 물론, 시민사회와 국민들에게 제2공항 문제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상경투쟁을 무기한으로 진행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한편 이날 상경 기자회견에는 녹색당과 환경운동연합에서도에서도 함께 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환경운동가로서 제주에서 오신 도민들께 너무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우리가 일찍이 연대하고, 해야할 몫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제주에 가면 가장 먼저 보는게 세계7대 자연경관이라고 써있는 문구다. 그 보물섬 제주도와 관련해 함께 지키고 투쟁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 제주도민의 투쟁에 대해 우리는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주도민들의 그 뜻을 지키기 위해 이후의 모든 과정에 함께하고 적극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23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