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친구 민호야 잘 가거라"

"사랑하는 친구 민호야 잘 가거라"
현장실습 사고 故 이민호군 영결식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서 6일 엄수
  • 입력 : 2017. 12.06(수) 10:40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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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실습 도중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이민호군의 영결식이 6일 오전 9시 민호군의 모교에서 엄수됐다. 강희만기자

현장실습 도중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이민호군의 영결식이 6일 오전 9시 민호군의 모교에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이 군의 유족들을 비롯해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등 이 군의 친구들 등 3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이 교육감은 추도사를 통해 "피와 눈물이 없는 육중한 쇳덩어리에 눌려 당신이 고통을 호소할 때 조차 어른들은 당신에게 한 줌의 온기 어린 손길을 건네지 못했다"면서 "당시 얼마나 어른들의 따뜻한 구원이 절실했을까를 떠올리면 지금도 차오르는 후회와 자책을 지울 길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이 군이 떠나는 길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잘 알고 있다"며, "당신이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며, '아이들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고 전해주는 진심을 가슴 싶이 새기고 있다"고 이 군의 영면을 기원했다.

원희룡 도지사는 "아직 다 피우지 못한 꿈을 안은 채 하늘의 별이 된 고 이민호 군을 추모하기 위해 애통한 마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면서 "다시는 안타까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일이 고인을 편히 보내드리는 길이라 믿는다. 모든 학생이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실습 도중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이민호군의 영결식이 6일 오전 9시 민호군의 모교에서 엄수된 가운데 이 군의 친구를 대표해 강진우군이 고별사를 낭독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이 군의 친구를 대표해 고별사에 나선 강진우 군은 "교실과 기숙사 등지에서 서로 의지하면서 떠들고 장난치고 즐겁게 보낸 날들이 그립다. 친구들과 게임을 하며 행복해하던 날들이 엊그제 같은데 너를 떠나보내야 하니 슬프다"면서 "잘 웃던 친구 민호야. 결석 한번 없이 성실하게 학교생활하던 민호야. 부모님께 효도하겠다고 다짐하던 민호야. 너에게 하고픈 약속들이 너무 많은데 너를 안타깝게 떠나 보내야 하는 이 순간이 믿기지 않지만, 이제 너를 이 세상보다 더 따뜻하고 포근한 세상으로 보내려고 한다. 함께 한 날들 너의 웃는 얼굴을 우리들은 가슴깊숙이 영원한 기억으로 간직할 거야. 사랑하는친구 민호야 잘 가라"고 전했다.

현장실습 도중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이민호군의 영결식이 6일 오전 9시 민호군의 모교에서 엄수됐다. 강희만기자

영결식이 끝난 뒤 이군의 영정을 든 운구 행렬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 강희만기자

이군이 생활하던 교실을 둘러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유가족. 강희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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