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AI 확산 방지,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

[사설]AI 확산 방지,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
  • 입력 : 2017. 11.29(수) 00:00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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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기습적으로 발생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방역당국과 가금류 사육 농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21일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H5형 AI에 대한 중간 검사결과 H5N6형으로 확인됐다. H5N6형 AI 바이러스는 최근 전북 고창 육용 오리농가와 전남 순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바이러스와 같은 유형이다. 제주도는 모든 가금류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AI 바이러스 전파 여부를 검사하는 등 긴급 방역조치에 나섰다. AI 확산을 막기 위한 전방위적인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AI는 발병 후에는 확산을 막기가 매우 어렵다. 작년 말 전국을 휩쓴 AI로 인해 3000만 마리가 넘는 가금류가 살처분 된 것에서 보듯이 한번 발생하면 피해는 재앙 수준이다. 제주지역도 지난 6월 고병원성 AI로 14만5000여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되는 피해를 입었다. 도내 전체 가금류 183만 마리 중 약 8%에 달한다. 농가 손실이 이만저만 아니다. AI는 발병 후의 대처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사전 예방 등 선제적 대응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번에 발생한 H5N6형 AI는 아직 인체 감염사례가 없다. 주민들로서는 지나치게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을 듯하다. 그래도 만에 하나 농장 종사자나 살처분 작업자 등 고위험군에는 AI 인체감염 예방조치 등이 필요하다. AI 바이러스는 주로 접촉이나 공기로 전파된다. 오염된 먼지·물 또는 의복 등에 묻어 전파될 수도 있다. 따라서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하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농가도 사육환경을 개선하고 자체 예방활동에 신경쓰지 않으면 안된다. AI가 의심될 경우엔 즉각 방역당국에 신고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AI가 가금류 사육 농장으로 확산되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

제주도는 철새 이동경로에 놓여있어서 AI는 언제든지 발병할 가능성이 있다. 관광지라는 특성도 AI 유입 우려를 키우는 요소다. 때문에 발병 시나리오에 따른 다양한 대응 매뉴얼이 마련돼 있어야 한다. 방역당국으로선 체계적인 상시 방역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행정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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