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병원 "허가하라"vs"불허하라"

녹지병원 "허가하라"vs"불허하라"
24일 제주도 녹지병원 개원 여부 심의 돌입
현장서 동홍마을회와 시민단체 의견 마찰 '팽팽'
  • 입력 : 2017. 11.24(금) 17:49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x

제주도가 국내 첫 외국인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의 개원 여부를 판단할 첫 심의에 돌입한 가운데, 심의 현장에서는 동홍마을회와 시민사회단체 간 서로다른 의견으로 마찰이 빚어졌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오후 2시 서귀포시 헬스케어타운 내 녹지국제병원에서 보건의료정책심의원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심의원회가 열리기 전인 오후 1시 30분부터 녹지국제병원 정문에서는 녹지국제병원을 찬성하는 동흥마을회와, 영리병원을 반대하는 도내 시민단체 등이 비슷한 시간대에 집회 및 기자회견을 열어 대립하는 일이 벌어졌다.

 

동홍마을회는 "녹지국제병원의 개원이 지연됨에 따라 헬스케어타운이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며 병원개원 허가를 촉구했다. 이태윤기자

동홍마을회는 "녹지국제병원의 개원이 지연됨에 따라 헬스케어타운이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면서 "원희룡 도지사는 녹지국제병원을 허가하고, 녹지그룹은 빨리 공사를 재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들은 "공사를 재개해 지역주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개원후에는 지역 인재를 채용해 마을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한다"면서 "이와함께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위원으로 마을 주민도 참여해 심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민운동본부 "원희룡 도지사는 녹지국제병원을 즉각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이태윤기자

동홍마을회 집회가 끝나자 건너편에서는 의료영리화저지와 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이하 도민운동본부)는 "원희룡 도지사는 녹지국제병원을 즉각 불허하라"는 기자회견이 개최했다.

 이들은 이날 열리는 제주도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에 대해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는 영리병원의 '가-부' 결정권도 없으며,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병원 개원 준비를 마친 영리병원에 대한 뒷북 검토"라며 "녹지국제병원이 가진 영리병원 위험성 및 문제점을 검토하기 위해서는 녹지국제병원의 사업계획서가 제출되던 2015년에 심의위원회가 개최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녹지국제병원의 설립은 제주특별법과 제주도 보건의료 특례 조례의 미비함을 이용한 정부와 제주도의 대표적 '부실행정'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영리병원은 대한민국 의료체계를 통째로 병들게 할 암적 존재로 녹지국제병원 불허 및 비영리병원 전환으로 영리병원 논란이 종식돼야 한다"며 "제주도 보건의료정책심의위 위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도민운동본부의 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이에 동홍마을회는 강력하게 항의하자, 도민운동본부는 이에 대응하며 언성이 오가는 등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동홍마을회 주민(오른쪽)과 도민운동본부 관계자(왼쪽)가 마찰을 빚고 있다. 이태윤기자



오후2시부터 녹지국제병원 내부에서 진행된 보건의료정책심의원회에서 위원회가 병원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이태윤기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47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