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배의 현장시선]제주관광 시장다변화, 접근성·온라인 정보제공으로

[박홍배의 현장시선]제주관광 시장다변화, 접근성·온라인 정보제공으로
  • 입력 : 2017. 11.24(금)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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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몽골까지 5개국. 이는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 자료로 2016년 전세기를 포함한 제주 직항노선이 운항된 국가다. 물론 일본과 중국, 홍콩, 대만 등 기존 국가는 제외한 것이다. 지난해엔 동남아 중심으로 5개국에서 직항 항공편이 운항됐고 올해 10월까지는 위 5개국 외에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국(사이판), 러시아까지 8개국(싱가포르는 12월 운항 예정)으로 직항노선이 확대됐다. 질적 성장을 위한 시장다변화 노력, 특히 직항노선 확충 노력의 성과라 하겠다. 또한 일본도 지난해 전세기를 포함해 연간 382편이 운항됐으나 올해에는 티웨이항공이 직항노선을 운항하면서 10월까지 총 480회로 증가, 제주를 방문한 일본 관광객 수는 회복세로 전환됐다. 특히 오는 12월 12일부터는 제주와 말레이시아 간 주 4회 정기노선이 운항되면서 동남아 정기노선도 태국(방콕)과 더불어 2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는 수년에 걸친 업계와 유관기관의 노력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

항공편 확대 노력과 더불어 제주는 지난 3월 사드(THAAD)로 인해 중국 관광객 감소가 현실화되면서 타 지역보다 한발 앞서 시장다변화를 위한 정책완화를 정부에 건의했다. 여행 장벽을 낮춰 더 많은 동남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제주를 최종 목적지로 하는 동남아 관광객에게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해달라는 내용이었다. 결과적으로 제주를 위한 비자완화 정책이 이뤄지지 못했지만, 정부는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양양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3개국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제주의 건의가 한국 정부의 비자 완화정책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는데 의의를 둘 수 있다.

이처럼 동남아 지역으로 시장 확대를 위한 가장 핵심은 항공 접근성일 것이다. 그러기에 12월부터 운항될 예정인 말레이시아 직항노선은 말레이시아를 넘어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 등 신규 시장을 제주로 유치하는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툴(Tool·도구)이 될 것이다. 소비력이 왕성한 무슬림 시장, 다국적 기업이 포진되어 있는 싱가포르, 무비자 목적지를 선호하는 인도와 중동 등 대상이 더 넓어졌기 때문이다. 항공으로 5~7시간 소요되는 동남아 지역 마케팅은 결국 무비자 제도를 활용한 직항노선 확충이 최우선 과제이며 공사 역시 이에 집중하고자 한다.

동남아 이외 지역 즉 미주와 유럽으로의 다변화에 있어 핵심은 온라인 정보제공이다. 특히 정보화 시대, 네트워크 시대에 맞춰 다양한 채널로 정보를 제공하고 이로써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을 제주로 유치하고자 한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2016년 방한 외국인 관광객 통계를 보면 아시아를 제외하고 연간 1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국가는 미국(86만), 러시아(23만), 호주(15만), 영국(13만), 독일(11만) 등이다. 이들 국가의 개별여행객은 대부분 익스피디아와 같은 글로벌 OTA(Online Travel Agency·온라인 여행사)를 자주 활용하기에 이들과의 제휴와 SNS 등 정보제공, 그리고 인바운드 여행사와의 공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커뮤니티를 활용해서 이들의 지인이 제주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수년간 정성들여 직항노선을 개척해왔던 것처럼 시장다변화가 단기간 내에 완성되지는 않겠지만 글로벌 제주관광이라는 대명제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박홍배 제주관광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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