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호야, 너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할게"

"민호야, 너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할게"
23일 제주시청서 故 이민호군 추모문화제
18번째 생일 사실 알려져 안타까움 더해
  • 입력 : 2017. 11.23(목) 19:30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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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실습고등학생 사망에 따른 제주지역 공동대책위원회는 23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THE SADDEST BIRTHDAY(가장 슬픈 생일)'이라는 주제로 故 이민호군에 대한 추모문화제를 개최했다. 강희만기자

현장실습을 하던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해 숨진 이민호군을 추모하기 위한 문화제가 제주에서 열렸다. 특히 추모제가 열린 날은 이민호군의 18번째 생일이라는 사실이 전해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현장실습고등학생 사망에 따른 제주지역 공동대책위원회(이하 '제주현장실습대책위')는 23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THE SADDEST BIRTHDAY(가장 슬픈 생일)'이라는 주제로 故 이민호군에 대한 추모문화제를 개최했다.

 사전행사가 열린 이날 오후 5시에는 문화제 장소와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현장실습 제도의 폐해를 비판하는 피켓팅 및 추모 메시지 남기기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참가자들이 메모지를 통해 남긴 '너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할게", "안타까움 죽음은 여기서 멈춰야 한다" 등의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다.

 

현장실습고등학생 사망에 따른 제주지역 공동대책위원회는 23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THE SADDEST BIRTHDAY(가장 슬픈 생일)'이라는 주제로 故 이민호군에 대한 추모문화제를 개최했다. 강희만기자

본 행사에서는 김여선 제주현장실습대책위 공동위원장의 추모사를 시작으로 정영조 제주현장실습대책위 집행위원장의 규탄 발언, 자유·추모발언, 민중가수 김영태의 추모공연 등이 이뤄졌다.

 김여선 공동위원장은 "민호군이 돈을 벌어 부모님에게 힘이 된다는 기특한 마음을 먹고 일하다 사고를 당했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막히고 슬프다"며 "앞으로 민호군과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아들딸들이 존중받으며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황용운(38)씨는 "CCTV영상을 보면 사고를 발견한 현장실습학생은 민호군을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는 반면 정작 직원은 스마트폰을 보며 느긋하게 걷는 모습을 보면서 분노했다"며 "현장실습업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이 이뤄져서 제2의 민호군이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의 마무리는 이번 사건이 세월호 참사와 다르지 않은 또 하나의 사회적 참사라는 의미에서 세월호 추모곡인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참가자 모두가 부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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