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철의 목요담론]제주생명수 보전·관리 지하수연구기관 설립해야

[하민철의 목요담론]제주생명수 보전·관리 지하수연구기관 설립해야
  • 입력 : 2017. 11.23(목)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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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물은 자연생태계에 필수적이고 경제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인해 물은 점차 부족해지고 있으며 금세기 중반에 세계 수자원량은 10~3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는 지하수를 도민의 생명수라 한다. 그만큼 제주지역인 경우 물 사용에 있어서 지하수가 절대적이므로 지하수의 체계적인 관리가 더욱더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 제주도를 떠들썩하게 했던 한림지역 가축분뇨 무단 배출 사건은 제주생명수인 지하수를 더 이상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위이다. 가축분뇨 무단 배출로 인하여 지하수 질산성 질소의 농도가 먹는 물 수질 기준을 초과하고 있고 하류지역도 질산성 질소 농도의 먹는 물 기준 초과 뿐만 아니라 대장균 검출이 된 관정이 많아 지하수 오염 정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대정지역에서도 가축분뇨 무단 배출 사건이 발생하는 등 도내 양돈농가의 주변지역 및 하류 지역의 숨골 및 지하수 전수 조사를 통하여 가축분뇨 유출 흔적에 대한 전수조사가 시급하다,

질산성 질소의 농도 높은 물을 임산부가 장기적으로 음용하면 '청색증'에 걸린 아이를 출산할 수 있으며,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지하수 보전관리기금을 사용해서라도 오염원을 규명하기 위해 안정동위원소 및 대장균지문 분석 추진이 필요하며, 오염증상의 예측을 위한 전용 지하수 수질 측정망 설치가 시급하다.

제주 지하수의 미래자원으로 보전·관리하기 위한 더욱 강화된 지하수 공수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 또한 효과적인 지하수 수질보전을 위한 과제로는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지하수 수질기준을 먹는 물 수질기준으로 통일하여 적용하는 것이다. 특히 청정이미지를 갖고 있는 제주지하수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합리적인 제도라 생각한다.

그리고 지하수 수질 관리에 있어서 예방조치단계 도입의 필요성을 검토해야 한다. 현재 제주도의 지하수 수질관리는 기준을 초과했을 때 폐공 등의 조치를 취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초기오염원 증상에 대한 대책이 미흡한 실정이다. 질산성 질소의 경우 자연 상태에서 나타날 수 있는 농도는 1∼3mg/L 정도의 수준이므로 그 이상이 검출될 경우에는 오염원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그러므로 먹는 물 수질기준이 10mg/L인 것을 감안하여 기준의 30% 수준에서 관심을 갖고 오염 원인을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하여 예방조치를 해 나간다면 지하수 수질보전은 물론 정화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요즘 제주하면 문득 떠오르는 것이 감귤이 아니라 '제주삼다수'라고 한다. 제주도는 풍부한 강수량과 높은 지하수 함양률,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자연환경, 고품질 화산암층 지하수의 부존 등 지하수 자원의 전략적 활용을 통한 물 산업 육성에 좋은 여건을 구비하고 있다. 이러한 물 산업 육성도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체계적으로 보전 관리하고 물 산업을 세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하수 기초조사와 수질조사 등의 연구업무를 체계적으로 수행할 연구인력 및 장비 등 제반여건이 열악한 실정이기 때문에 수자원 조사 및 연구기능, 전문 인력 양성이 강화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하수 관련 전문연구기관설립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지하수 오염원 관리 등 지하수 관리정책에 대하여 좀 더 고민하여 제주 지하수가 세계인 고품질 지하수 자원으로 보전 관리하도록 제주도정은 더욱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하민철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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