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잠수함 제주해군기지 첫 입항 다음은 핵항모?

미 핵잠수함 제주해군기지 첫 입항 다음은 핵항모?
22일 오전 계류… 해군 "군수 적재·승조원 휴식"
체류일정 비공개·해상도 낮은 사진 1장만 공개
  • 입력 : 2017. 11.22(수) 16:45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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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의 핵잠수함인 미시시피함이 22일 오전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해군은 종전 이지스구축함 등이 입항할 때 다양한 사진을 제공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미 해군의 요청이라며 해상도가 낮은 사진 한장만 공개했다. 사진=해군 제공

미 해군의 전략 자산인 핵잠수함이 처음으로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했다. 해군은 종전 입항했던 미 이지스구축함 등과 달리 미군의 구체적 체류 일정과 외형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 등을 공개하지 않아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해군 제주기지전대는 미 해군 버지니아(Virginia)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 미시시피함(Mississippi, SSN-782)이 22일 오전 11시 30분쯤 제주기지 잠수함 부두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배수량 7800t에 길이 115m와 폭 10.3m 크기의 미시시피함은 최대속력 25노트이며, 승조원은 약 150여명이다. 주요 무기로는 잠수 중에도 저고도로 장거리 발사할 수 있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MK48 어뢰 등을 탑재하고 있다.

 해군 측은 미시시피함의 제주 입항에 목적에 대해 "군수 적재와 승조원 휴식"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을 뿐 제주 체류 중 예외 없이 관광과 복지시설 봉사활동에 나섰던 종전 사례와 달리 구체적인 체류 일정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또한 외국 함정 입항 때마다 다양한 사진을 공개했던 해군이 이번 핵잠수함에 대해서는 외형을 확인할 수 없을 만큼 해상도가 낮은 사진 한장만 공개했다.

 이에 대해 해군은 "사진은 주한미해군사령부(CNFK)에서 제공한다고 해서 상태가 그다지 좋지는 않다"며 "통상 1주일 정도 있다가 출항하지만 잠수함이라서 (구체적인 일정 등은 공개하기가)좀 그렇다"고 말했다.

 미 핵잠수함의 입항 사실이 알려지자 강정마을회와 시민사회단체 등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이제 핵항공모함의 입항만 남은 것이 아니냐는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 강정마을회 등은 23일 정오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미 핵 잠수함 입항 관련 규탄 및 항의 기자회견을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미시시피함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중이던 지난 6일 일본 요코스카 항구에 입항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미 태평양함대사령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위한 정례배치 차원에서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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