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사랑으로 덮기엔 너무 위험한 데이트 폭력

[열린마당]사랑으로 덮기엔 너무 위험한 데이트 폭력
  • 입력 : 2017. 11.22(수)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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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외도를 의심한 남자친구 B씨의 폭력에 의해 여자친구 A씨가 의식불명에 빠져 있다가 끝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또한 지난 8월 우리 제주에서는 전 여자친구의 집에 술을 먹은 상태로 침입해 "다시 만나달라"며 가위를 목에 갖다 대고 협박한 혐의로 B씨가 구속되었다. 이처럼 데이트 폭력은 사랑으로 덮어 두기에는 너무나도 위험하다.

경찰청의 데이트 폭력발생 현황에 따르면 2014년 6675건, 2015년 7692건, 2016년 8367건으로 최근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며, 한국여성의전화가 지난해 조사한 데이트 폭력 실태에 따르면 응답자 1017명 중 61.6%가 데이트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중 61.7%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90%가량의 응답자가 주변 지인들에게만 해결방법을 구했고 단 8.5%만 경찰에 신고했다. 가해자가 반성하고 미안해한다는 이유로 관계를 지속하고 이를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간다.

하지만 최근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내용들을 보면 이는 쉽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이 문제에 대하여 우리 경찰은 데이트 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한 수사전담반 현장출동을 강화하고 데이트 폭력 전담대응팀 운영 등 데이트 폭력 가해자 강력대응으로 피해 예방에 앞장서고 있으며 현장에 출동 시, 가해자와 피해자를 확실히 분리하고 피해자에게 보호제도 안내서 또한 배부하고 있다.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는 사랑의 이름으로 이를 감싸 안을 것이 아니라 데이트 폭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경찰, 여성폭력 긴급전화 1366에 신고해 더 심각해질 수 있는 데이트 폭력을 막아야 한다. 사랑하는 사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위험한 데이트 폭력, 더 이상 숨기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신고를 통해 예방해야 할 것이다.

<노지훈 동부경찰서 중앙지구대 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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