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엔 고통과 슬픔의 이별은 없을까"

"이어도엔 고통과 슬픔의 이별은 없을까"
허상문 평론가 수필선 '낙타의 눈물' 출간
  • 입력 : 2017. 11.22(수)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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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지는 사막에서 외로이 걸어가는 저 낙타를 보라. 그는 조금도 흔들림 없이 적막하게 텅 빈 공간과 처절한 고독 속을 관통하면서도 묵묵히 제 갈 길을 간다. 낙타는 혼자서 안으로 안으로 눈물을 삼킨다."

'나는 눈물이 많은 사람'이라는 평론가 허상문(사진·영남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낙타의 눈물'을 말한다.

혼자 눈물을 삼키며 오늘도 뚜벅뚜벅 사막을 걷고 있는 낙타는 우리 삶이 얼마나 호사스러운지 말해준다.

이 글을 표제로 단 그의 수필집이 나왔다. 수필과비평사·좋은수필사가 현대수필가 100인선으로 묶어낸 수필선이다.

30여편을 가려뽑아 실은 허상문 수필선에는 인간의 존엄과 생명 등을 다룬 글이 펼쳐진다. 제주를 오가며 부딪히는 바닷바람 내음도 묻어난다. '떠도는 섬'의 한 대목을 소개한다.

"오늘도 이어도를 그리며 제주 바닷가에 망연히 서 있다. 멀리 전설의 섬 이어도가 나타났다 사라진다. 저 섬에서는 이 지상에서와 같은 고통과 슬픔의 이별은 없을까. 우리네 인생도 영원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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