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월동무 '하차경매' 물류비 지원 찔끔

가락시장 월동무 '하차경매' 물류비 지원 찔끔
농가들, 하차경매 전환따라 팰릿당 1만4000원 지원 요구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당초 8000원서 1만원으로 인상 결정
  • 입력 : 2017. 11.20(월) 19:32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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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생산되는 2017년산 월동무부터 서울 가락시장으로 출하시 팰릿을 이용하는 '하차경매'가 시행된 가운데 가락시장을 관리·운영하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하차경매에 따른 물류비를 팰릿당 1만원으로 결정했다. 당초보다 2000원 오른 지원금이지만 농가에서 요구했던 1만4000원에는 못미치면서 농가부담 가중이 불가피해졌다.

 20일 성산농협에 따르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최근 조합을 방문해 무 하차경매 전환으로 발생하는 물류비 지원금을 팰릿당 1만원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원도 3년간 한시적으로 이뤄진다.

 제주산 월동무는 가락시장에 출하할 때 기존에는 18㎏ 단위로 비닐포장해 컨테이너에 싣고 이를 차량으로 옮겨실어 가락시장에 운반해 경매하는 '차상경매'가 이뤄졌는데, 올해산부터는 무를 종이상자에 담아 팰릿에 적재 출하하는 '하차경매'로 전환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가락시장의 물류개선과 시설현대화사업을 추진하면서 결정한 일이다.

 문제는 하차경매 전환으로 도내 월동무 출하농가에서는 종이상자비와 운송비, 포장작업설비 등 59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팰릿(20㎏ 상자 48개 적재 기준)당 8000원(7만t 출하시 5억7500만원)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었고, 농협제주지역본부는 공사를 수 차례 방문해 물류비 확대 지원을 요청했지만 결국 2000원 추가 지원에 그쳤다. 가락시장의 물류 효율성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추가로 발생하는 물류비용의 상당부분을 농민 몫으로 돌린 꼴이다.

 성산지역의 한 농민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팰릿당 1만원을 지원해준다고 해도 농가입장에선 하차경매 전환으로 추가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며 "그나마 지원도 3년간 한시적이어서 행정에서도 지원책을 고민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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