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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미의 하루를 시작하며]우리 결혼할까요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입력 : 2017. 11.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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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끝은 서늘하고 햇살은 따사로운 가을. 가을은 봄과 더불어 핑크빛 사랑을 담은 청첩장이 당도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인생 제2의 서막을 여는 인륜지대사, 결혼. 오랜 시간을 다른 환경 속에서 지낸 남녀가 우연히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기까지는 굳이 인연설과 윤회설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감히 기적이라 할 만큼 위대한 일일 것이다. 모든 가족의 시작 역시 결국은 남녀의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니 시작은 달콤할지 모르나 결혼은 책임의 무게를 짊어지는 무거운 의식이기도 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결혼과 출산이 당연히 치러야 할 삶의 통과의례가 아닌 선택이 되었다. 결혼 적령기의 남녀가 사랑과 결혼을 분리하게 된 원인을 굳이 따져 묻는다면 사회적 배경과 오랜 관습이 한몫 했으리라 본다. 사회,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포기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아 N포 세대라는 신조어가 생겨난 지 오래인데 웨딩컨설팅 업체가 발표한 2017년 남녀 평균 결혼 비용은 2억 6000만 원이 넘는다. 어느 쪽이 현실인지도 모를 이런 극단적인 괴리감이 현재 우리의 현실이 되었다. 그러면서 셀프웨딩이나 스몰웨딩과 같이 새롭게 생겨난 문화도 있으나 여전히 결혼은 경제적으로 불안한 이삼십 대 남녀에게 큰 문턱일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나라는 1인 가구, 즉 싱글족의 비중이 28%를 차지하고 있고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갖지 않는 일명 '딩크족'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혼율 역시 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정신분석학적으로는 한국사회가 서양문명을 받아들이며 경제적으로는 풍요로워졌으나 그만큼 물욕이 늘어나면서 한평생을 함께 할 배우자를 선택함에 인성과 나와 잘 통하는지를 판단하기에 앞서 학벌과 집안, 경제력 우선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초래된 현상이라고 했다. '혼밥은 트렌드고 비혼은 속 편하다'라는 말이 공감을 일으키는 시대.

그렇다면 혼돈의 시대이기에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은 어떨까. 가령 모두가 꿈꿀 수 있는 진정한 결혼이란 무엇일까. 결혼을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 '사랑을 배운다' 속에 이러한 대화가 나온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원했지만 그렇지 못하여 점점 지쳐가는 여인에게 남성이 질문을 던진다. '왜 그와 결혼했죠?'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한다. '답은 간단하죠. 그를 사랑했으니까요'. 너무나 당연하기에 간과하고 있는 것, 그조차 이상이 되어 현실에 점점 묻혀가고 있는 것, 바로 사랑이다.

소설은 헌신과 연민이 되어버린 사랑, 사랑이 짐이 되고 희생의 굴레가 되어버린 삶, 그 역시 인생이라고 말한다. 결국 하나의 선택으로 인해 선택하지 않아도 따라오는 부수적인 수많은 책임의 고리들을 두 사람이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가 문제 아닐까. 결혼생활은 남녀가 사랑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행복과 불행 그 모든 삶의 축들을 함께 겪어나가는 과정이니 말이다.

안락한 삶과 모험적인 삶, 안주와 도전, 게으름과 열정, 사랑과 의무, 설렘 뒤의 권태. 일상 속에서 그 모든 것들의 균형을 이루는 일.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평생의 숙제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의 가장 소중한 벗을 비롯하여 이 가을, 함께하는 인생의 첫발을 내딛는 모든 연인들에게 안도현 시인의 '결혼이란' 시 한 구절을 띄운다.

-결혼이란 그렇지요.

혼자 밥 먹던 날들을 떠나보내고 같이 밥 먹을 날들을 맞아들이는 거지요.

혼자 잠들던 날들을 떠나보내는 거지요. 같이 잠드는 날들을 맞아들이는 거지요.

<김윤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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