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얼굴' 제주 동자석 전문절도단 검거

'천의 얼굴' 제주 동자석 전문절도단 검거
36회 걸쳐 2억 상당 131점 절도… 일부 반출
장의업체서 일하며 범행 공모 주범 3명 구속
  • 입력 : 2017. 11.14(화) 16:11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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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얼굴'로 불리는 제주 동자석을 무차별적으로 훔친 전문절도단이 검거됐다.

'천의 얼굴'로 불리는 제주 무덤의 동자석을 무차별적으로 훔친 뒤 다른 지역에 밀반출해온 전문절도단이 검거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제주 전역에서 총 36회에 걸쳐 묘지 동자석 등 총 131점(1억90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박모(41)씨와 양모(47), 이모(43)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이 훔친 동자석을 차량으로 운반해 골동품으로 판 장물아비 진모(61)씨를 장물운반 혐의로 입건하고, 장물인 줄 알면서도 진씨로부터 동자석을 사들인 한모(62)씨 등 골동품업자 3명을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 주범 3명은 지난해 7월 25일쯤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 소재 의녀반수 김만덕 부친의 묘지에서 동자석 3쌍 6기 등 제주지역에서 23회에 걸쳐 총 69점의 동자석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해 8월 중순쯤 서귀포시 성산읍 K씨 문중묘지에서 동자석 4기 등 서귀포지역에서도 11회에 걸쳐 62점의 동자석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도내 장의업체에서 함께 일을 했던 사이로 확인된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묘지 이장 일을 하면서 묘지 내 동자석 관리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이를 팔아넘기면 돈이 될 것 같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동부서와 서귀포서로 각각 접수된 사건을 수사하던 중 지난 10월 도내 모 장례식장에서 피해품이 발견됨에 따라 동일 범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본격 공조수사 끝에 매입경로를 역추적하는 등 확보된 각종 증거를 토대로 피의자들을 검거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일부 피해 동자석 등은 육지부로 반출된 정황을 잡고 계속 추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동자석 도난방지를 위해서는 평소 사진을 촬영해 두고, 피해발생 시엔 신속히 신고하는 등 관리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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