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규모 행사 감귤 관심 일깨우는 계기돼야

[사설]대규모 행사 감귤 관심 일깨우는 계기돼야
  • 입력 : 2017. 11.14(화) 00:00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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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감귤은 국민과일로 통한다. 2012년부터 5회 연속 국가브랜드 대상을 수상할 만큼 인기는 여전하다. 하지만 감귤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외국산 농산물 시장의 급속한 개방에다 소비자 선호도 변화에 따라 감귤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갈수록 제주 감귤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제주 감귤이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고품질 생산은 물론 다각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게다가 감귤은 제주의 생명산업이라고 하면서도 그동안 대내외에 내세울 수 있는 상징적인 이벤트가 없었다. 국제교류도 뜸했고 해외시장과의 경쟁에도 무관심했다. 감귤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는 우물안 개구리식의 인식도 한몫했다. 그나마 제주감귤박람회가 올해로 5회째 개최되면서 감귤의 지평을 넓히는데 기여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안전한 먹거리, 건강한 감귤'을 주제로 열린 감귤박람회는 그 어느해보다 다양하고 풍성하게 마련됐다. 해외 석학들이 참석한 국내외 심포지엄 등을 통해 제주라는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세계속 감귤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었던 것은 성과다.

대미는 12일 열린 제주감귤국제마라톤이 장식했다. 화창한 날씨 속 도내외에서 5000여 명의 달림이와 가족 등이 참가 열띤 레이스와 함께 감귤사랑을 나눴다. 감귤마라톤은 올해 벌써 15회째다. 당시에는 감귤 주산지임에도 감귤을 알리고 홍보하는 행사는 거의 없었다. 초기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금껏 민간 주도의 국제 행사로서 감귤의 우수성과 홍보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제주 감귤은 행정기관의 지원과 민간의 노력 등이 결부될 때 생명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더욱 키워나갈 수 있음은 물론이다. 감귤을 생산하기만 하면 됐던 시대는 지났다. 다방면으로 활용방안을 찾고 상품화를 고민하지 않으면 설자리는 더욱 줄어든다. 제주 감귤의 경쟁력은 비단 상품 생산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과의 교류에서도 통용될 수 있어야 한다. 적극적인 홍보는 물론 감귤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대처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당국으로선 대규모 행사들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감귤산업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는 계기로 이어지도록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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