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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교통지옥에 사는 제주 토박이들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입력 : 2017. 11.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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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 다 바꿨다. 그리고 준비하는데만 3년이 걸렸다. 하지만 호불호가 극명하다. 제주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관련된 이야기다.

제주도는 광양사거리~법원사거리 1.3㎞ 구간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지난 10일 중앙우선차로 전 구간(2.7㎞)에 걸쳐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반응은 어떨까. 버스 이용객들은 "이전보단 빠르다"고 호평하고 있고, 자가용 운전자들은 "길이 막혀 죽을 지경이다"고 볼멘소리를 내뱉고 있다. 예상을 벗어난 반응은 없다. 지극히 당연한 목소리가 쏟아졌다.

대중교통체계 개편 기본 취지와 향후 목표는 단순하다. 대중교통을 이전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서울과는 다른 형태로 운영되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제주형'이라고 도 당국은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불만의 목소리가 날카롭고 수위가 높다. 대표적인게 노골적인 자가용 운전불편 감수와 중앙우선차로가 필요하지 않은 구간에도 이를 설치하는 이른바 '보여주기식 개편'이라는 반발이다.

버스와 택시 등에 차로 하나를 전용으로 주다 보니 일반차량이 다닐 수 있는 차로는 하나 줄어버렸다. 당연히 길이 막힐 수 밖에…. 길이 막히는 정체 정도가 인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중앙우선차로' 성공을 위해 감내하겠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불만이 거세다. 실익이 모호하다는 반응이다. U턴 구간도 없애버리니 좁은 도로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융통성도 사라져버렸다.

보여주기식 구간은 어디일까. 제주의 관문인 공항로다. 이전 공항로는 우리나라 수많은 길 중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했었다. 주변 가로수 하나하나 뛰어난 미적감각으로 제주에 첫발을 디딘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곤 했다. 그래서 공항로는 제주의 관문이자 상징이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 그냥 큰 길이다. 운치도 없고 상징성도 사라졌다. 버스우선차로를 만들어놨지만 그다지 이점도 없다. 이전에도 그 도로는 버스나 택시에게도 뻥뻥 뚫린 공간이기도 했다. 지금은 복잡한 교통신호체계 때문에 오히려 교통사고 우려가 높아졌을 뿐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폼 잡으려는 구간"이라고 폄하한다.

중앙우선차로제는 '대중교통 시간 단축'이라는 결과물을 얻어내긴 했지만 일반차량 정체를 줄이기 위해 일부 횡단보도의 경우 녹색신호시간을 편법적으로 줄이고 공사과정에 몸이 불편한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소외시키는 일이 다반사 일어난 것은 행정의 준비 부족과 무성의를 보여준 것으로, 성공 여부에 '물음표'를 안고 간다고 보면 되겠다.

올 6월말 기준 도내 등록차량은 총 48만2000여대다. 불과 5년 전인 2012년은 29만4000여대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차량증가세가 거세다. 같은 기간 제주인구는 약 7만여명이 늘었다. 인구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차량이 증가했는데 길은 그대로니 차가 막힐 수 밖에 없다. 출·퇴근시간대 제주시권 웬만한 도로는 서울보다 더 막힌다. 혹자들은 "도로에 갇힌다"고 표현한다. 작금의 제주 교통문제는 어쨌든 손을 봐야 하는게 현실이다. 그래서 차량증가세를 낮춰보려는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또 다른 목적도 공감이 가긴 한다. 보편적 불편보단 서민들의 상대적 불편이 우려되지만 차고지 증명제 등 차량수요 조절정책도 필요한 상황인 것은 틀림없다. 사안이 워낙 엄중하기에 무엇이든 시도해야 하는 게 제주의 현실이지만 갑작스럽게 교통지옥에 살게 된 제주 토박이들 입장에서는 일련의 상황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당연히 그 혼란을 최소화 하는 것은 행정의 몫이다. "시행착오"라는 행정의 변명은 딱 여기까지다.

<김성훈 편집뉴미디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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