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부패과·품질관리 소홀이 감귤값 하락 초래[

[사설]부패과·품질관리 소홀이 감귤값 하락 초래[
  • 입력 : 2017. 10.31(화) 00:00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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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 초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올해산 노지감귤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 우려를 낳고 있다. 잘 나가던 감귤가격이 하락한데는 부패과 등 상품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극조생감귤 출하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품질저하와 부패과 발생률이 높아진 것이 시장에 악영향을 준 것이다. 감귤가격 하락세는 심상치 않다.

제주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출하가 시작된 노지감귤의 지난 28일까지 평균경락가는 10㎏에 1만6020원선을 기록했다. 이는 가격이 호조세를 보였던 2016년산 10월 평균경락가(1만4670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7~8월 풍부한 일조량으로 품질이 좋은데다, 강제착색하지 않은 완숙 극조생 감귤의 출하량 조절이 이뤄지면서 가격 호조로 이어졌다. 농가의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감귤가격 호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25일 평균경락가가 1만2000원으로 급락한 후 26일에는 1만1700원으로 떨어졌다. 이달 20일까지만 해도 10㎏ 기준 평균경락가 1만8310원을 기록하면서 2016년산(1만5470원)보다 2840원 높게 형성됐던 점을 감안하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관건은 역시 부패과 발생을 줄이는 등 상품성을 높이고 출하량 조절에도 잘 대처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도매시장 감귤거래동향에서도 잘 드러난다. 감귤 5㎏ 상자당 2~5개 발생한 부패과가 중도매인을 거쳐 소비자 구입단계에서는 30~40%까지 늘어난다고 한다. 소비자들이 이런 부패감귤을 선호할리 만무하다.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반면에 부패과가 없는 고품질감귤은 여전히 높은 경락가를 형성하고 있다. 상품성이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11월 이후 본격 출하될 조생감귤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남아있는 극조생 감귤의 선별출하와 품질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신뢰를 쉽게 회복하기는 힘들다. 이는 본격 출하를 앞둔 조생감귤도 마찬가지다. 덜익은 감귤의 조기출하 자제와 비상품 감귤 시장반입 차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감귤당국은 물론이고 농가와 생산자단체, 상인단체 등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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