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스마트폰 예술사진 찍기](21)산방산이 보이는 풍경 - 사진을 영화처럼

[제주에서 스마트폰 예술사진 찍기](21)산방산이 보이는 풍경 - 사진을 영화처럼
  • 입력 : 2017. 10.26(목) 20:00
  • 조흥준 기자 ch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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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에서 화면은 될 수 있는 대로 단순하게, 최소한으로 구성할수록 오히려 표현 의도나 주제가 간명하게 드러나게 되고 또 좋은 사진도 될 수 있는 것이라 하였다. '여백의 미'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번 이야기는 '사진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찍자는 것이다. 위 사진의 촬영 장소는 서귀포 산방산이 보이는 송악산 아래 해안가이다.

산방산 아래의 용머리해안, 형제섬이 보이는 사계리 해안, 송악산 등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유명한 곳이다. 물론 사진을 찍기에도 매우 좋은 곳들이다. 월정리, 구좌, 김녕 등 제주 동쪽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 좋다. 한편 산방산, 형제섬, 용머리해안 등이 있는 제주의 서쪽은 기암괴석들이 많아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가진 사진을 만들어 내기 좋다. 산방산에서 사계리 해안도로를 거쳐 송악산 입구까지는 자동차로 불과 10분 이내의 거리이다. 중간 지점인 사계리 해안은 왼편으로는 산방산이 아주 잘 보이고, 오른편으로는 형제섬이 알맞은 크기로 보여 스마트폰 사진을 찍기에 최적의 장소라 할 만하다.

☞ 스마트폰 예술사진 잘 찍는 방법(21)

우리는 멋진 곳을 바라보게 되면 흔히 '그림 같다' 혹은 '영화의 한 장면 같다'라는 표현을 한다. 그리고 대개는 그 광경을 카메라로 붙들어 두고자 한다. 이때 우리는 두 가지 종류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림처럼 예쁜' 혹은 '영화처럼 재미있는' 사진인데, 전자는 감탄을, 후자는 감동을 느끼게 하는 사진이다. 어떤 사진을 찍을 것인가?

필자는 미술을 전공했지만, 사진은 그림처럼 찍지 않고 영화처럼 찍는다. 구도는 미술 회화의 방법을 이용하지만, 찍는 순간은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은 이야기를 사진 속에 담아 넣으려고 노력한다. 구름이 잔뜩 끼어 있는 산방산과 멀리 용머리해안을 배경으로 구도를 잘 잡은 후, 바다 배경에 잘 어울리는 인물이 나타나 주기를 기다리면서, 영화감독이 되어 마음속으로 시나리오를 한 편 쓴다. 마침내 바다가 생활 터전인 여인 하나가 나타난다. 그때 셔터를 누른다. 이제 사진은 영화의 한 장면이 된다. 유명 작가들의 찰나의 순간은 이렇게 탄생한다. 우연한 기회를 잘 포착하는 것 아니라 기회를 기다려 순간 찍는 것이다. 요컨대 감탄을 주는 사진보다 감동을 주는 있는 사진이 좋은 사진이다. 사진을 찍을 때 영화감독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시나리오를 쓴 다음 기다려 카메라 셔터를 눌러라.

<김민수·스마트폰 사진가>

‘쉽게 스마트폰 예술사진 잘 찍는 법’ 저자/특강, 서귀포 이중섭미술관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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