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국 꼴찌에 머문 제주해경 골든타임 대응률

[사설]전국 꼴찌에 머문 제주해경 골든타임 대응률
  • 입력 : 2017. 10.26(목) 00:00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해상에서의 사고 신고 접수시 제주해경 골든타임 대응률이 전국 최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해양사고의 경우 보통 사고가 나면 1시간 이내 현장 도착을 골든타임으로 본다. 1시간 내에 도착해야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 하지만 제주해경의 경우 골든타임 대응률은 낯부끄러운 수준이다. 전국적으로도 세월호 참사 이후 골든타임 대응률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24일 국회 황주홍 의원(국민의당)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2014~2016년) 골든타임 대응현황에 따르면 전국 해경서별로 접수된 사고는 총 4431건으로 집계됐다.이 중 1시간 이내 대응한 사고는 3762건, 평균 대응률은 85%로 조사됐다. 이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84.5%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해양경찰청은 지난 2015년 내부적으로 사고접수 후 현장 도착 1시간을 골든타임으로 정해 놓고 있지만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으로 조직이 해체됐다 지난 7월 부활한 해경으로선 실망스럽다.

특히 제주해경의 경우 문제가 심각하다. 전국 18개 해양경찰서 중 제주해경 대응률이 가장 낮은 불명예를 기록했다. 서귀포해양경찰서의 경우는 66%(사고 접수 230건, 1시간 내 도착 152건)로 최하위를, 제주해양경찰서는 79%(사고 접수 282건, 1시간 내 도착 222건)로 거꾸로 2위였다. 이에 대해 제주해경 관계자는 관할 해역이 전국에서 가장 넓고, 경비함정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또 경비함정을 수리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그 공백은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제주해경은 제주도 면적의 약 49배인 9만20㎢에 이르는 광활한 바다면적을 관할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에 따른 적정한 인력과 장비확충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는 앞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다. 그럼에도 제주해경이 골든타임 대응력 향상에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의문이다. 이탓 저탓만 하기에 앞서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한 시스템 구축 등 자구노력을 보여줘야 보다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59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