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김봉철, 전국체전 제주선수단 '첫 메달'

당구 김봉철, 전국체전 제주선수단 '첫 메달'
국내 1위 조재호 누르며 결승행… "은메달도 만족"
  • 입력 : 2017. 10.21(토) 18:15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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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당구연맹 소속 김봉철 선수가 충북 괴산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전 남자일반부 캐롬 1쿠션 4강전에서 국내 1위 조재호와 격돌, 신중하게 공을 치고 있다. 사진=제주도체육회

제주의 김봉철 선수가 한국 당구를 대표하는 스타선수를 차례로 이기며 전국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 제주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물했다. 특히 예상치 못했던 '깜짝메달'로 제주 당구의 위상을 전국에 알렸다.

김봉철은 21일 충북 괴산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남자일반부 캐롬 1쿠션 결승전에서 지난해 대회 챔피언인 허정한(경남·14위)을 누르며 올라온 세계챔피언 최성원(부산·국내 랭킹 2위)을 맞아 선전했지만 100-50(25이닝)으로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김봉철은 16강전에서 월드컵 챔피언 강동궁(전북·동양기계·24위)을 승부치기 끝에 제압하고, 8강전에서도 청주 월드컵 32강 돌풍의 주역인 강민구(충북)를 100:83(34이닝)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이후 김봉철은 국내 1위인 조재호(서울)을 맞아 100-77(18이닝)로 누르며 결승에 나섰다. 61-60으로 1점 앞서던 김봉철은 1이닝에 무려 27점을 몰아치며 88-6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조재호도 곧바로 17점을 치며 88-77점으로 추격했다. 그러나 김봉철이 신중하게 다음 이닝에서 다시 7점을 성공시키며 96-77로 앞선데 이어 상대의 실수 뒤에 차분하게 4점을 추가하며 100점에 선착, 은메달을 확보했다.

김봉철은 "2000년부터 전국체전에 제주대표로 출전하고 있는데 처음으로 메달을 따게 돼 너무 기쁘다"며 "원래 3쿠션이 주종목인데 생각하지도 않았던 1쿠션에서 2위에 입상한 것만으로도 경기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창보 제주특별자치도당구연맹 회장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만 실업팀이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김봉철 선수가 따낸 은메달은 매우 값진 결과"라며 "선수 개인의 자부담으로 각종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데 기업이나 행정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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