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재활용품 요일별 배출, 이제는 함께할 때

[열린마당]재활용품 요일별 배출, 이제는 함께할 때
  • 입력 : 2017. 10.20(금)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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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려 이른 아침 현관에 나서는 순간 한숨이 나온다. 가뜩이나 좁은 신발장 앞 현관에 플라스틱 한 봉지와 캔 한 봉지, 그리고 이제 갓 7개월이 된 딸 때문에 수시로 부르게 된 택배 상자가 어지러이 쌓여있었기 때문이다.

생활환경 담당자인 나조차도 쓰레기 문제로 골치 아픈데 도민들이 불만이 많은 것도 당연하겠다 싶어 집을 나서는데 웬걸, 매일 넘쳐 수거도 제대로 되지 않던 집 앞의 클린하우스가 너무 깨끗해 보이는 것이다. 이것이 요즘 제주에서 나타나는 변화된 모습이다. 우리는 지금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더불어 더 나은 선진사회로 발돋움하기 위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10여 년 전, 클린하우스가 생기며 전봇대 밑에 쌓이던 쓰레기가 없어지고 도시는 깨끗해졌다. 밤낮 가리지 않고 정해진 장소에 쓰레기를 버릴 수 있어 주민들 또한 편해지게 되었다. 시대는 다시 변하여 택배가 보편화되고 커피전문점이 폭증하는 등 쓰레기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클린하우스의 통 몇 개만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아 넘침 현상이 발생하고 클린하우스가 '더티하우스'가 되어갔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배경으로 요일별 배출제가 도입된 것이다. 그동안 너무 편하게 쓰레기를 버리는 데 도민 모두가 익숙해진 것도 사실이다. 조금 불편해진 대신에 거리가 깨끗해진다면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

행정에서도 주민 불편을 최대한 덜기 위하여 요일과 시간에 구애 없이 모든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는 '재활용도움센터'를 동네마다 설치하고 있다. 효돈동에서도 11월 중 오픈 예정으로 열심히 공사 중에 있으며 요일별 배출이 힘든 집에서는 이곳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이상 클린하우스가 혐오시설이 아니라 깔끔하게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모아두는 장소로 인식되는 깨끗한 선진제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강민철 서귀포시 효돈동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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