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중교통체계 개편 최대 고비 직면

제주 대중교통체계 개편 최대 고비 직면
20일부터 아라초~소방서 사거리 중앙차로제 운영
버스·택시 등 정속운행… 일반차량 체증 심화 전망
효과 의문 속 전체구간 운영시 차로제 운명 판가름
  • 입력 : 2017. 10.19(목) 23:07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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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중앙차로제가 20일 제주시 아라초등학교 사거리에서 제주소방서 사거리를 잇는 1.4㎞ 구간에서 시범 운영된다. 제주자치도는 버스정류장과 횡단보도, 주요 교차로에 모범운전자들과 공무원 등을 배치해 안내활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지만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강경민기자

제주특별자치도의 '특별'한 실험인 대중교통체계 개편이 최대 고비에 직면했다. 대중교통 중앙차로제가 공항로에 이어 20일부터 제주시 중앙로 일부 구간에서도 시행되기 때문이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아라초등학교 사거리에서 부터 제주소방서 사거리를 잇는 1.4㎞ 구간에 대해 20일 부터 대중교통 중앙차로제가 시범적으로 운영된다. 소방서 사거리~제주시청 사거리 구간 1.3㎞은 공사와 점검이 끝나는 1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중앙차로제는 출퇴근 시간에만 가동되는 가로변차로와 달리 24시간 운영되며, 도로 중앙에 시설된 12개 정류장에서 버스 승하차가 이뤄진다. 중앙차로제가 시행되면 1차로에서는 버스, 택시, 전세버스,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차량 등 지정된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교차로 구간에서는 좌회전이 2차로에서만 허용된다. 1차로를 운행하던 버스나 택시 등이 좌회전하려면 미리 2차로로 진입해야 한다. 아라초 사거리와 제주여고 사거리 등에서 허용되던 10개 U턴 구간은 폐지된다.

우선차로제가 도입됨에 따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은 보다 빨리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제주자치도는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우려했던 갖가지 문제점들이 현실로 나타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버스와 승객을 태운 택시 등은 원활한 흐름속에 정속 운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가용 등 일반차량들은 2개 차로에서만 운행하게 돼 체증현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개 차로 중 끝차로인 3차로는 정차하는 차량들로 인해 도로 곳곳마다 교통흐름이 끊길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또 주말과 휴일 등인 경우 중앙차로는 텅텅 비고, 일반 차로는 막히는 현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시행되는 구간도 너무 짧아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 마저 나오고 있다.

더구나 승객을 승하차시키기 위한 택시들이 차로변경으로 인해 자가용 등 일반차량 운전자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나마 시범운영되는 이번 구간은 비교적 차량흐름이 원활한 곳이어서 최악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따라서 출퇴근 시간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마(魔)의 구간'으로 불리는 제주시청에서 부터 소방서 사거리까지의 도로에 대해 다음달부터 시행되면 중앙차로제의 운명은 판가름날 전망이다.

한편 제주자치도는 그동안 우선차로 운행방법에 대한 방송 홍보물 방영과 함께 우선차로를 주행할 운송업체를 대상으로 교통체계 변경사항, 중앙차로 안전운행 준수요령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뿐만 아니라 처음 도입된 중앙 버스정류장 운영 구간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버스정류장과 횡단보도, 주요 교차로에 모범운전자, 운수업체 종사자, 공무원 등 90명을 배치해 안내활동을 전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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