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국제병원 개원 언제쯤

녹지국제병원 개원 언제쯤
최근 찾은 병원내부 시설 완비 등 막바지 점검 한창
녹지 인원채용완료 한달지나... 인건비만 한달 수억원
道, 영리병원 눈치보기, 보건의료심의위 구성도 안해
  • 입력 : 2017. 10.18(수) 18:28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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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찾은 병원 입구 현관 유리에는 관계자외 출입을 금지한다는 팻말이 붙여져 있다. 이태윤기자

서귀포시 토평동 제주헬스케어타운내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이 개원을 앞두고 직원 채용 등의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으나, 제주특별자치도가 새로운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조차 구성하지 않아 '정부의 눈치보기에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중국 녹지그룹은 지난 8월 28일 녹지국제병원 개설허가 신청했다.

 이에 따라 병원 설립 최종 결정 권한을 갖고 있는 제주도는 의료인력·행정인력 운영 계획 등 제출한 서류를 검토하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최종 허가 여부를 결정한 뒤, 제주도지사가 승인해야 한다. 심의위원회는 도의회 의원 시민단체, 보건 전문가 등 15명과 공무원 2명 등 총 17명이다.

 하지만 개원허가 신청 2개월이 지나고 있으나 이달 현재까지도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 6일 임기가 만료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의원들을 교체하고 새로운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구성해야 하지만 아직 구성하지 못했다.

 녹지국제병원 개원 지연으로 의사와 간호사 등 인력 채용에 따른 인건비 지출만도 월 수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지국제병원 전경. 이태윤기자

취재기자가 방문한 지난 16일 녹지국제병원에는 간호사로 보이는 관계자 40여명이 사복을 입고 병원 1층에 마련된 세미나실에서 교육을 받고 있었다. 3층에서는 인부 몇몇이 막바지 전기 작업 등 시설물 점검이 이뤄지고 있었으며, 사원증을 목에 건 관계자가 몇몇이 병원 내부 시설 등을 살피고 있었다.

 이처럼 개원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제주도정의 정부의 눈치를 지나치게 보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달 도내 언론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법에 의해 진행된거긴 하지만 새정부의 정책도 있으니 그런 부분들과 면밀하고 종합적으로 의견교환 하면서 방향을 잡아가겠다"고 언급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있어 양성평등 기본법에 따라 대상자 17명 중 여성 비율이 40% 이상이 돼야 한다"면서 "최초 심의위원회 대상자를 선정할 당시 현재 제주도의회, 의료계 전문가와 시민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비율이 낮아 심의위원회를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시간이 걸린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설허가 신청에 대한 민원처리 마감시한이 이달 30일로 돼 있지만, 이 기간까지 심의위원회가 구성될지는 정확히 판단하기가 힘들다"면서 "녹지국제병원측도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기한이 다소 늦어질 경우 녹지국제병원측의 동의를 받아 시한을 연장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심의위원회 대상자에 대한 자격 여부를 검토 중인 제주도 협치정책기획관 관계자는 "심의위원회 대상자를 대상으로 중복위원회 가입, 3개의 심위원회 소속, 연임제 제한 등 법 조례에 맞게 자격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민원 사항보다는 정당한 절차를 받아서 심의위원회로 위촉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구체적인 상황은 말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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