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증차는 했는데… 너무 먼 차고지

버스 증차는 했는데… 너무 먼 차고지
불법주차 비일비재… 차고지 먼 이유 한 몫
단속 피하려고 본닛 열고 번호판 가리기도
제주도 "버스 전용 주차장 설치 방안 검토"
  • 입력 : 2017. 10.18(수) 18:26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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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체계개편으로 제주도내 버스가 대폭 늘어났지만 차고지 문제 등으로 주차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종합경기장 내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대중교통 버스들. 강경민기자

대중교통체계개편으로 제주도내 시내·외 버스가 대폭 늘어났지만 차고지 문제로 세울 곳이 없어진 버스들이 주차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대중교통 버스는 798대(18일 기준)로, 이중 지난 8월 26일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도입된 버스는 총 254대다. 이에 따라 도내 버스업체들은 제주시 도두동, 이호동, 이도2동 등 부지에 차고지를 마련했다.

 문제는 버스가 주로 몰리는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차고지가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버스 운전원들이 인근 종합경기장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아예 도로변에 불법으로 버스를 세우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종합경기장 내 주차장에서 세울 곳을 찾지 못한 못한 버스들이 인근 도로변에 불법으로 주정차를 하고 있다. 강경민기자

실제 18일 제주종합경기장 주차장에는 시·내외 버스 수 십여대가 주차돼 있었으며, 인근 도로변에도 버스가 줄지어 세워져 있었다. 특히 해당 도로변에는 불법주차 단속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지만, 운전원들은 버스 보닛을 열어 번호판을 가리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하고 있었다.

 시외버스 운전원 정모(53)씨는 "휴식시간이 20분~30분에 불과한 상황에서 지정된 차고지까지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평소에는 종합경기장에 세울 곳이 있지만, 행사라도 개최되면 버스가 도로변으로 몰리면서 불법주차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버스업체 관계자도 "갑작스럽게 버스를 증차하다 보니 차고지를 명목상으로만 조성한 부분이 있다"며 "운전원의 불편과 더불어 요금통 회수, 사무실 이원화 등의 문제가 나오면서 실질적인 활용은 부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버스 전용 주차장 조성을 검토하고 업체에 불법주차를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종합경기장 주차장 내 일부 공간을 버스 전용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울러 버스업체에 가급적 종합경기장 주차장을 이용할 것을 당부하고, 담당부서에도 불법주차 단속 강화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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