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늘어난 마을투어…내년 선거 때문이냐"

"부쩍 늘어난 마을투어…내년 선거 때문이냐"
9개월만에 14차례 개최 2015년보다 3배 증가
동문회, 종친회까지 챙기는 도지사 구태의연
  • 입력 : 2017. 10.17(화) 16:33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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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직접 마을 또는 지역현안 현장을 찾아다니는 마을투어와 현장 도지자실이 원 지사가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고충홍) 의원들은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원 지사가 최근 들어 마을투어와 현장도지사실 운영을 늘리고 있다며 그 배경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제주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도지사 마을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마을투어는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5차례와 7차례씩 실시됐다.

 마을투어는 올해들어 부쩍 늘기 시작했다. 9개월 만에 마을투어가 14차례 진행되는 등 지난 2015년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원 지사는 지난 2년 간 읍면 지역에서 진행하던 마을투어를 올해 9월부터 서귀포시 동지역으로 확대하며 주민 접촉을 늘리고 있다.

 현장도지사실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역 현안이 발생한 곳에 도지사가 직접 찾아가 의견을 수렴하는 현장도지사실은 2014년 6차례, 2015년 9차례, 2016년 8차례, 올해 현재 8차례로 운영됐다.

 의원들은 부쩍 늘어난 원 지사의 주민 접촉이 내년 지방선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봉 의원은 "(올해 마을투어 등을 늘리는 것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가 아니냐"면서 "이러다보니 주변에서는 지사가 선거운동을 다닌다는 비야냥까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마을투어에서 나온 주민 건의사항도 그동안은 잘 관리하지 않다가 최근들어 신경쓰고 있다"며 "주민과의 대화 속에 해결 방안을 찾겠다는 취지는 바람직하지만 마을투어가 선거를 위한 보여주기식 행사라는 지적을 받지 않으려면 운영에 내실을 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17일 열린 제주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강경식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강경민기자

 강경식 의원도 "임기 초반에는 (주민 접촉을) 열심히 하지 않다가 최근 들어 부쩍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추궁했다. 이어 "특히 최근에는 원 지사가 동문회와 종친회에도 다 참석한다. 지역 사회 갈등, 헌법적 지위 확보 등 해야할 일이 많은 데 원 지사가 과거 도지사들처럼 식겟집(제사집)까지 찾아다니는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여 안타깝다"고 쏘아붙였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유종성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선거운동을 위해서 마을 투어 등을 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면서 "동문회 등도 (주최 측에서) 요청해서 가는 것이고 다른 일정이 있으면 갈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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