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남북축 신규 도로 개설 본격 검토

제주시 남북축 신규 도로 개설 본격 검토
동서 방향 도로 4개… 남북은 중앙로 유일 '먹통'
원 지사 "도로전체 바둑판형 순환구조 개선 논의"
첨단단지·아라동 서쪽 방향 기존도로 확장 개설
  • 입력 : 2017. 10.16(월) 16:14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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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내 남북을 축으로 하는 도로가 취약해 대중교통 체계개편의 실질적인 효과가 미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시 중앙로를 중심으로 동서쪽 방향으로 남북을 잇는 도로개설이 검토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8월24일부터 대중교통체계가 전면 개편된 가운에 버스의 정속운행 가능하도록 대중교통 우선차로제를 시행하고 있다. 무수천 사거리에서 부터 제주국립박물관 까지의 11.8㎞ 구간에 대해 가로변차로제가 시행되고 있다. 또 공항로 구간에는 대중교통 중앙차로제가 운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0일부터는 아라초등학교 사거리에서 제주소방서 사거리를 잇는 1.4㎞ 구간에서 중앙차로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이어 다음달부터는 제주소방서 사거리에서 부터 제주시청 사거리 1.3㎞ 구간에 중앙차로제가 확대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구간에 대한 중앙차로제 운영에 앞서 우려의 목소리가 큰 실정이다. 기존의 도로폭이 좁은 가운데 편도 1차로를 대중교통 우선 차로제가 시행될 경우 교통체증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방면을 오가는 차량 대부분이 이 도로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희룡 지사도 이 부분에 대해 어느정도 수긍하는 입장을 피력했다. 원 지사는 이날 열린 주간정책회의에서 "중앙차로제는 어차피 제주도에서는 실험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광양로터리~아라중) 구간은 원래 정체돼 있던 부분인데 중앙차로를 한다는 것으로 바로 소통이 100% 될 수는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대신 차량이 막히는 것이 중앙차로 때문으로 오히려 책임전가가 돼 올 가능성도 매우 많기 때문에 중앙차로제를 시행하는 그 자체만으로 제주도의 교통대책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도로여건상 P턴은 물론 우회 및 교통량 분산도 어렵다는 현실을 적시했다.

 그러면서 제주시가지 남북축의 도로를 개설하는 문제를 거론했다. 중앙차로제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선 남북을 잇는 도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주시내인 경우 동서광로를 비롯해 연삼로, 연북로, 애조로 등 동서방면을 연결하는 도로가 개설됐지만 남북을 연결하는 도로는 중앙로 밖에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중앙로에 대한 대중교통 중앙차로제 시행 자체는 도입전부터 힘들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제주자치도가 구상하고 있는 남북축의 연결도로는 제주대학교 쪽에서 첨단단지 동쪽과 아라동 서쪽으로 남북을 잇는 기존 도로를 확장해 개설하는 방안이다. 이에 따라 첨단단지에서 부터 베라체아파트 구간과 제주시보건소에서 부터 연북로나 애조로를 잇는 도로가 대상이 될 수 있다.

 원 지사는 "도로에 남북 축들에 대해 어떤 부분들을 좀 더 시급히 관통 시키고, 도로 전체에 바둑판형 순환구조들을 개선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 단기적인 처방, 그리고 중장기적인 도로 정비 확충 계획까지도 교통부서와 긴밀하게 좀 논의가 돼야 한다"며 "빠른 시간 내에 큰 틀의 계획을 수립해 도로 개설이나 교통시설과 관련된 투자에 있어 우선순위들을 명확히 갖고 있어야 중앙차로제의 시행에 따라 일부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도민들을 대상으로 이해시키고 협력을 부탁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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