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농가 심각한 인력난 올해는 해소될까

감귤농가 심각한 인력난 올해는 해소될까
도-농협, 도외 인력 투입에 공동 예산지원 추진
편도항공권·숙박비·보험료 지원 유상인력 확보
  • 입력 : 2017. 10.15(일) 15:56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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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제주농협이 감귤 수확철 농가의 심각한 인력난을 덜어주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인력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도내 인력조달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도외 유상인력 투입을 위한 항공료와 숙박비 중심으로 지원할 방침이어서 해마다 반복되는 농가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도와 농협이 공동으로 5억3600만원(도비 60%, 농협 40%)의 예산을 투입해 감귤수확을 위한 '영농인력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협은 중앙회와 지역농협이 각각 지원액의 절반씩 부담하고, 제주도는 추경예산을 편성해 도의회 심사를 남겨두고 있다.

 제주농협이 지난해 감귤수확철에 자체예산 6000만원을 투입해 도외 유상인력 150명의 항공료와 상해보험료 등을 지원한 적이 있지만 지자체와 공동으로 인력지원사업을 추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의 인력지원사업이 지자체로 확대된 것은 군부대와 봉사단체, 농협직원 중심의 무상인력 지원은 한계가 있고, 돈을 주고도 감귤을 수확할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태우는 농가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영농인력 지원사업은 감귤수확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11월 1일부터 내년 1월 중순까지 도외 유상인력 7000명과 도내 인력 9000명(유상 5000명, 무상 4000명) 등 연인원 1만6000명 투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도외 유상인력은 지난 봄 마늘수확철에 진행했던 대한노인회 취업센터와 연계한 인력을 중심으로 지역농협과 결연한 농협, 농민단체, 여성단체협의회 회원을 모집한다는 구상이다. 최소 5일 이상 작업이 가능한 단체(30~40명)와 개인(5명 이상)을 국민수확단으로 모집해 항공료(편도)와 숙박비, 교통비, 상해보험료를 지원할 방침이다.

 도내에서는 대학생봉사단 등 대학생, 영농작업반(5명이 1개반) 등 개별 희망자를 모집하고, 참여인력에게는 감귤수확 현장까지 이동에 필요한 교통비와 상해보험료를 지원한다.

 유상인력은 감귤 주산지별 농협에서 수요조사후 해당 마을이나 농가의 빈방을 활용해 도외 인력의 숙박이 가능한 농가에 우선 배정하고 1인당 1만5000원의 숙박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단체로 마을회관이나 복지회관, 유통센터를 숙박시설로 활용할 경우에는 시설에 별도 숙박비를 지원한다. 인건비와 점심은 농가 부담이다. 무상인력의 경우 고령농가와 홀몸농가 등 취약농가부터 투입할 방침이다.

 농협은 원활한 인력 운용을 위해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시지부와 희망하는 지역농협에 농촌인력지원센터를 운영해 유무상 인력의 농가 배정 등을 관리키로 했다.

 농협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감귤 수확철인 겨울은 다른지방은 농한기여서 영농활동에 익숙한 인력수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농촌지역 빈방을 도외인력의 숙소로 제공할 경우 숙박비도 지원하면서 농가소득을 일정부분 지원하는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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