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70주년 제주4·3추념식 참석 재확인

문 대통령, 70주년 제주4·3추념식 참석 재확인
민주당지도부-시도당위원장 청와대 만찬서 입장 피력
김우남 위원장 요청에 "당연히 참석"… 내년행사 기대
  • 입력 : 2017. 10.15(일) 11:33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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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시도당위원장 초청 만찬에 앞서 청와대 본관 로비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에 열리는 제70주년 제주4·3 추념식은 물론 매년 추념식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및 시·도당위원장 초청 만찬에서 '내년이 4·3사건 70주년인데 대통령이 꼭 참석해달라'는 김우남 제주도당위원장의 요청에 "내년 4·3추념식은 중요한 해외 일정이 없는 한 당연히 참석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광주 5·18, 4·3사건, 부마항쟁 등 역사적인 행사에 정부도, 당도 최선을 다해달라"며 "임기까지 매년 (행사에) 참석하도록 노력하겠지만 안된다면 격년으로라도 참석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말을 들은 추미애 대표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에게 "내년 4월 3일에는 (해외) 일정을 잡지 말아 달라"고 하자 임 실장이 "내년 4월 3일에는 해외 일정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대표는 2000년 여야합의로 국회를 통과한 제주4·3특별법의 법안을 발의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차례에 걸쳐 4·3 70주년 추념식 참석 의지를 강조했으며, 지난 대선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4월3일 후보수락연설에서 첫 시작을 "69년 전 오늘, 제주에서 이념의 의미도 모르던 양민들이 이념의 무기에 희생당했다. 이념 때문에 갈라진 우리 조국은 그에 더해 지역이 갈리고 세대가 갈리고, 정파로 갈리는 분열과 갈등과 대결의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69주년 추념식에 참석하지 못한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이 내년 4·3추념식에 참석하게 되면 2006년 제58주년 추념식 당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에 국가원수가 참석하게 되는 것이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과거사 문제 해결 과제'의 하나로 제주4·3 완전한 해결을 포함하며 문 대통령의 4·3 공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국정과제에서는 주요 정책프로그램으로 암매장 유해 발굴, 희생자 추가 신고, 4·3 70주년 기념 사업 추진, 국가 잘못으로 인한 피해자 및 유족에 대한 국가 배·보상 등이 제시됐다.

문 대통령의 이번 약속으로 4·3 70주년을 준비하는 제주자치도와 시민사회단체 등의 노력에도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역 67개 단체, 전국단위 89개 단체, 국회의원 126명 등 사회 각계 인사들은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라는 이름으로 내년 4·3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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