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10대들... 조건만남 미끼로 무차별 강도행각

무서운 10대들... 조건만남 미끼로 무차별 강도행각
경찰, 고등학생 포함 5명 구속·1명 추가 수사
성매수 시도 남성 유인 후 폭행 수천만원 갈취
  • 입력 : 2017. 10.12(목) 16:38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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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조건만남을 미끼로 성매수 남성을 숙박업소에 유인한 뒤 폭행해 수천만원을 가로챈 10대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조건만남을 미끼로 유인한 남성 6명을 집단 폭행하거나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어낸 고등학생 등 10대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강도상해 등의 혐의로 A(18)군 등 남성 청소년 3명(고교 중퇴 2명·재학 1명)과 B(18)양 등 여성 청소년 2명(고교 중퇴)을 구속수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또한 C(16·고교 재학)군에 대해서는 보강수사를 통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7일 오전 9시 30분쯤 D(33)씨를 숙박업소로 유인한 뒤 협박하고 폭행해 2400만원을 자신들의 금융계좌로 이체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추석 당일인 지난 4일부터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9일까지 6일간 모두 6명을 같은 수법으로 유인한 뒤 협박하거나 폭행해 3870만원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모바일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성매수 남성을 물색한 뒤 금액 등 조건이 맞으면 자신들이 지정한 숙박업소로 끌어들였다. 이어 B양을 먼저 객실로 보내고 잠시 후 들이닥쳐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는 수법으로 돈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모두 30~40대 남성들이었으며, 6명 중 3명은 단순히 협박만 당했지만 나머지 3명은 폭행까지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건만남 시도는 실제 성매수까지로 이어지진 않아 피해 남성들은 모두 입건 대상에서 제외됐다.

A군 등은 계좌 비밀번호 오류횟수 초과로 말미암아 D씨가 이체한 2400만원을 인출하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나머지 5명으로부터 뜯어낸 현금은 옷과 화장품 등을 구매하는 데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 대부분 부모와 함께 정상적인 가정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로 확인됐다"며 "범행 수법 등을 고려해 여죄를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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