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추석 연휴 밥상머리 민심 제대로 새겨야

[사설]추석 연휴 밥상머리 민심 제대로 새겨야
  • 입력 : 2017. 10.10(화) 00:00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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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열흘간의 추석연휴가 큰 사건사고 없이 마무리 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제주도내 정치권은 역대 최장의 추석연휴를 앞두고 밥상머리 민심을 주목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8개월 앞둔 시점인데다 제주도정 안팎으로 굵직한 현안들을 놓고 갈등과 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연휴 민심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바람 잘 날 없는 도정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난 8월 서둘러 단행한 대중교통체계 개편은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에게도 화두였다. 물론 날로 악화하는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철저한 준비부족으로 인한 혼란을 우려했다. 보다 면밀한 보완을 통해 연착륙에 나서지 않는다면 막대한 재정부담 등이 두고두고 제주도정의 발목을 잡지나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원희룡 도정이 출범 초기 내세운 소통과 협치가 사라지면서 도민의견 수렴 부족과 불통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은 새겨들어야 한다. 이는 원 도정이 추진하는 각종 현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초래하고 있다. 제주시 옛 시청사부지에 대한 행복주택 강행이나,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이 해소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대한 책임의식도 느껴야 한다.

도내 여야 정치권도 비판 여론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정치권이 합심하여 현안에 대한 돌파구를 찾아도 모자랄 판에 당리당략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를 곱씹어봐야 한다. 도의회 선거구 획정 문제를 두고 벌어진 논란은 대표적이다. 각종 개발사업을 두고 꼼수를 부리는 듯한 모습도 지양해야 한다. 그러면서 내년 선거에서 표를 달라고만 한다면 이는 너무 염치없는 짓이다.

대다수 도민들은 유입 인구가 급증하면서 부동산 가격 폭등과 이에 따른 주거복지 문제, 소득 양극화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국 최고수준에 다다른 가계부채 등 팍팍한 살림살이는 여전하다. 이럴 때 일수록 정치권이 희망을 주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도민들이 오히려 도정을, 정치권을 걱정하도록 해서야 되겠는가. 특히 원 지사로서는 제주도정에 무한책임을 느낄 수밖에 없음을 유념하고, 추석연휴의 민심을 제대로 새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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