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륙도중 항공기 멈춤 사고 철저 규명해야

[사설]이륙도중 항공기 멈춤 사고 철저 규명해야
  • 입력 : 2017. 10.03(화) 00:00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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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9일 추석연휴를 앞두고 제주공항에서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던 항공기와 군용기가 충돌할 뻔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항공기는 정상적으로 이륙허가를 받고 활주로에 진입 속도를 높이던 중이었다. 군용기 역시 장비 점검차 관제탑의 허가를 받고 활주로를 이동중이었다. 항공기와 군용기가 동시에 허가를 받고 활주로에 진입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하마터면 열흘간의 황금 추석연휴가 대형 참사라는 날벼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사고는 이날 오후 4시10분쯤 제주 출발 김해행 제주항공 7C510편 항공기가 승객 185명을 태우고 이륙 도중 벌어졌다. 전방에 군용기가 나타나자 급제동에 나섰고, 이 과정에 브레이크가 파열되고 바퀴에 무리가 발생해 항공기는 활주로에 멈춰섰다. 사고가 나자 한국공항공사와 제주지방항공청은 곧바로 활주로 폐쇄 조치를 내리고 항공기를 주기장으로 이동시켰다. 이 사고로 제주로 향하던 항공기 16대가 회항을 했고, 제주기점 항공기 37대가 지연운항되는 등 큰 차질을 빚었다. 9000여 명의 승객은 물론 가족 친지 등 3만여 명이 서너시간씩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천만다행으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승객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국토부 소속 항공철도조사위원회가 즉각 조사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활주로에 2대의 항공기가 동시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일부에서는 관제 시스템 오류 등이 원인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제기된다. 관제는 항공기 이착륙에 있어서 핵심 기능을 한다. 만약 조사결과 관제 오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다. 언제든지 또다시 재발할 수도 있는 것이다. 연간 1500만 명에 이르는 제주공항 이용객들의 안전에 관한 문제다. 원인 규명이 무엇보다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항공사고는 사소한 실수나 잘못이 돌이킬 수 없는 대형참사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항공철도조사위원회 등 관련 당국은 관제부분을 포함 시스템상의 문제나 근무 소홀 등은 없었는지 사소한 부분까지 염두에 두고 철저한 조사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하늘길이 될 수 있도록 근본적이고 강력한 재발방지책을 세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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