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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25시]7대 자연경관의 추억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17. 09.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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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때문에 논리를 버리지 말라."

시사 논객으로 유명한 진중권씨가 5년 전 한 네티즌과 설전을 벌이다가 남긴 말이다. 그 말에 마음이 동해 수첩에 옮겨 적었던 기억이 있다. 열정에 휩싸여 목표만 좇다 잘못을 저지른 경우를 종종 봤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려고 쓴 전화 요금 170억원을 7년 만에 완납한다는 소식을 최근 들었다. 7년 전 제주에선 진풍경이 벌어졌다. 공무원들은 하루종일 전화기를 붙들고 7대 자연경관 투표에 참여했다. 부서 간 투표 경쟁도 벌어졌다. 국민의례 뒤 전화 투표를 해야 하는 행사까지 있었다. 그때는 제주가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지 않으면 당장 내일이라도 망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7대 자연경관 선정이 제주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고 믿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하루 종일 전화기를 붙들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제주는 7대 자연경관 타이틀을 얻었다. 공직 사회 모두 열정적으로 투표해 얻은 결과다.

그럼에도 여전히 박수 칠 수 없는 건 과도한 열정 속에 파묻힌 숱한 문제의식들 때문이다. 세금으로 투표해 얻은 타이틀을 후손들이 자랑스러워할지, 한 사람이 수백 번이고 투표할 수 있는 이 방식이 민주주의 기치에 합당한지, 돈 없는 나라는 참여할 엄두도 못 내는 불공정한 게임에서 승리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우리 모두 전화기를 드는 순간 고민했어야 했다. 얼마 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주도한 한 인사를 만난 일이 있다. 자연스레 7대 자연경관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는 당시 투표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이들을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는 투로 말했다. 숨이 턱 막혀왔다. 전임 도정, 현 도정 또한 7대 자연경관 타이틀만 얘기할 뿐 투표 방식 등이 잘못됐다고 말한 걸 들어본 적이 없다. 7년이 지났어도 그들은 열정, 결과만 얘기할 뿐 냉정을 되찾진 못한 것 같다.

<이상민 정치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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