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감협 내홍, 투명성 다지고 감귤발전 계기로

[사설]감협 내홍, 투명성 다지고 감귤발전 계기로
  • 입력 : 2017. 09.26(화) 00:00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도내 감귤 출하량의 25%를 차지하는 제주감귤농협 내부 갈등이 심상치 않다. 지난 22일에는 대의원과 조합원, 이사 등으로 구성된 제주감협 임원진이 성명서를 내고 현 김용호 조합장이 독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김 조합장 측은 임원진이 제시한 의혹들을 전면 부인하면서 이전투구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원진이 제기한 사안은 현 조합장 취임 이후 감귤 판매사업 부진이 가속화되고, 직원들에 대한 막말과 무분별한 인사 및 상벌 관계로 노사갈등은 물론 독단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감귤의 물세척 지양 방침 고수에 대한 비판과 함께 불로초 명품브랜드 도용, 유통사업단 독단적 경영 등 여러 의혹을 제기하는 상태다. 김 조합장은 농협법을 기준으로 경영을 하고, 직원들 인사는 성과중심으로 원칙대로 했다고 반박하면서 충돌하는 양상이다.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사안은 제주감협 내부의 경영 등에 관한 일인 만큼 현재로서는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번 기회에 감협 내부의 폐쇄적인 의사결정 구조나 조합장에 지나치게 집중돼 제왕적 권한을 행사하는 시스템에 대한 근본 재점검이 필요하다. 조합장은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는 자리다. 인사와 예산뿐만 아니라 각종 사업에 대한 권한도 갖는다. 조합 운영과 경영상의 문제점이 있다 해도 노출되기 쉽지않고, 개선할 수 있는 여지도 적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 좀 더 전향적으로 고민해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분명한 것은 이번 내홍이 감협 조직의 투명성을 다지고 제주감귤 발전에도 기여하는 계기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지 의혹을 사는 사안들에 대해서는 명백히 사실여부를 가려야 할 것으로 본다. 그에따라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져야 한다. 제주감귤은 지금 시기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내달 1일부터는 올해산 노지감귤이 본격 출하되고, 11월부터는 감귤의무자조금 전환도 이뤄지게 된다. 추석을 앞두고는 벌써부터 비상품 감귤이 유통되면서 감귤이미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런 마당에 농민을 위한다는 제주감협이 오히려 피해를 주거나 감귤이미지를 떨어뜨려서는 안될 것이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17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