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7대자연경관 조례 즉각 철회하라"

"세계7대자연경관 조례 즉각 철회하라"
제주참여환경연대 20일 성명 발표하고 도의회에 촉구
"브랜드 가치 의문스러운 곳에 도민 혈세 붇지 말아야"
  • 입력 : 2017. 09.20(수) 18:17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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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가 세계7대자연경관 활용에 관한 조례를 발의한 것과 관련 제주지역 시민단체가 즉각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0일 성명을 내고 "제주도의회의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불법적 예비비 지출이 있었던 7대자연경관 사업에 대해 오히려 도의회가 활용하자고 나서고 있다"며 "이는 제주도정을 견제하는 도의회의 역할을 망각한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앞서 김희현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5일 세계7대자연경관 기념일 지정, 상품개발, 홍보 사업 등에 예산을 지원하는 '세계7대자연경관 활용에 관한 조례(이하 7대경관 조례)'를 발의한 바 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7대경관 조례를 발의하려면 '세계7대자연경관 브랜드가 정말 가치가 있을까'부터 따져봐야 한다"며 "세계7대자연경관을 만든 뉴세븐원더스재단은 세계의 유적들을 관리 보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재단이라고 하고 있으나, 여러가지 캠페인을 통해 이익을 추구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뉴세븐원더스재단이 진행한 프로젝트를 보면 '필리핀의 최고 여배우 7인'. '세계에서 가장 귀여운 개 7마리' 등 재단의 설립목적과는 거리가 먼 영리사업을 진행했다"며 "과연 세계7대자연경관에 대한 인지도를 차치하고서라도 이 재단의 운영이 목적과 불일치하는 사업 과정을 보며 세계7대자연경관의 브랜드에 신뢰성을 가질리 만무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시 후보지로 올랐던 인도네시아의 코모도국립공원은 선정과정에서 뉴세븐원더스재단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후보지를 자진 철회했다"며 "몰디브 역시 뉴세븐원더스재단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요구받았을 뿐만 아니라 선정 기준과 절차를 공개하지 않은 재단의 불투명성이 후보 철회의 사유로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제주도에는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 람사르습지 등 세계인들이 누구나 알고 있고 신뢰하는 자랑스러운 브랜드가 있다"며 "브랜드 가치가 의문인 세계7대자연경관에 도민의 세금을 붇지 말고, 세계의 유산과 보전지역에 예산을 투여하는 것이 제주의 미래와 부합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지금이라도 당장 조례안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제주도정 또한 세계7대자연경관의 브랜드가 오히려 제주의 가치를 낮추고 있지 않은지 판단해야 한다"며 세계7대자연경관 브랜드를 반납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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