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제주신화월드 이전 추진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제주신화월드 이전 추진
  • 입력 : 2017. 09.20(수) 11:31
  •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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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가 당초 시내면세점 획득시 내세운 '중문관광단지 활성화'라는 명분을 버리고 면세점 수익 확대라는 실리를 택했다.

 제주관광공사는 20일 웰컴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서귀포시 중문동에 위치한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에 위치한 신화역사공원으로 이전하기로 람정제주개발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제주관광공사는 올해 초 신화월드를 조성하고 있는 람정제주개발로부터 시내면세점을 이전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람정제주개발과 이전에 대한 세부사항을 10개월에 걸쳐 협상하고 있다.

 람정제주개발은 롯데호텔에 기존 투자된 시내면세점 시설비를 보전하고 새롭게 조성될 신화월드 면세점 시설비도 일정부분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 면적도 기존 4001㎡(1210평) 규모에서 1만144㎡(3073평)로 2.5배 가량 넓어지고, 면세점 임대료도 고정요금이 아니라 매출 기준 정율제로 적용하기로 했다.

 제주관광공사는 람정과의 협상이 마무리한 후 이달 중 관세청에 특허 이전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관세청에서 시내면세점 이전 신청을 받아들이느냐다. 제주관광공사는 동일한 기초자치 단체내에서 면세점을 이전하는 것인 만큼 법·제도적으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미지수다. 실례로 관세청은 지난해 5월 롯데백화점 잠실점을 제2롯데월드로 확장 이전하는 안에 대해 조건부 이전 결정을 내린 바 있지만 면세점을 확장 이전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시내면세점이 신화역사공원으로 이전되면 인프라 확충·재무리스크 관리 측면에 유리하고, 향후 중국인관광객 시장이 정상화됐을 때 수익을 올리기도 좋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제주관광공사 면세점이 신화역사공원에 입점하면 관광객들이 지출하는 돈이 다른 지역 또는 대기업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일부 예방할 수 있고 제주 업체가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를 통해 판매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측면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지난 2015년 제주관광공사가 신규 시내면세점 신청 시 강조한 명분은 약화됐다. 당시 제주관광공사는 면세점이 없는 서귀포시 지역상권을 육성해 중문관광단지 활성화를 비롯, 제주지역 균형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이재홍 제주관광공사 본부장은 "서귀포시를 예전처럼 좁은 의미로 한정짓지 말아야 한다"면서 "신화역사공원도 서귀포시 내에 위치해 있고 강정항과도 20분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내면세점이 이전을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협상 및 특허이전 신청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은 지난해 5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롯데호텔제주에 정식 오픈했으며 매년 17억 가량을 임대료로 부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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