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생활]여성 냉증

[건강과 생활]여성 냉증
  • 입력 : 2017. 09.20(수)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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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흔한 증상인 냉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있다. 몸이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안 좋으면 습관적으로 반복이 되고, 항생제를 오랫동안 복용해서 내성이 생겨서 쉽게 낫지 않아서 한의원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있다. 오늘은 여성의 냉증에 대해서 알아본다.

냉대하, 혹은 냉증이라고 하여 여성의 생식기에서 분비물이 흐르는 것을 통칭하여 대하라고 한다. 정상적으로 생리 전후나 임신, 배란 일 등에서 분비되는 물질은 정상적인 것으로 산성의 점액으로 무색에 가까우며 냄새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질 분비물이 병적으로 많이 흘러나오거나 냄새가 심하고 가려움증이나 소변볼 때, 통증이 나타나거나 허리통증 등이 오면 이것은 병적인 것으로 치료의 대상이 된다.

냉을 일으키는 질염은 말 그대로 염증 질환으로 원인균에 따라서 다양하다. 세균성 질염이나 트리코모나스 질염, 칸디다성 등, 원인에 따라서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세균성으로 공중 화장실이나 목욕탕 등에서 옮는다고 하고 성 접촉으로 발생을 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곰팡이균이 원인이 되어 과도한 항생제 남용이나 임산부나 당뇨병환자에 오는 칸디다성 질염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말 그대로 냉증이니까 몸이 차서 생긴다고 한다. 기허(氣虛)나 습열(濕熱)이라고 해서 기허로 인한 경우는 전신이 허약하여 늘 무기력하고 쉽게 피로하고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이때는 늘 하복부가 차고 골반 내에 혈액순환이 안 되어 자궁이나 난소기능이 원활하지 못하여 냉이 많이 나오게 된다. 습열로 인한 경우는 음부가 아프거나 가렵고 소변보기가 힘든 증상을 수반하기도 하는데, 겉으론 건강하지만 스트레스를 받고 예민한 사람이 걸리기가 쉽다.

일반적으로 산부인과에서는 그에 맞는 항생제나 항진균제 등을 사용하여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항생제는 반드시 충분한 기간 동안 계속 복용해야 한다. 보통 2~3일 복용하고 증상이 좋아져 복용을 중단하지만 균이 완전히 죽지 않고 잠복해 병이 만성이 되며 불임 등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한의학적인 치료는 감염으로 오든, 신체기능이 저하로 오든 일단 생체의 기운을 먼저 보해주는 개념으로 면역력이나 저항성을 키우는 방법을 기본으로 하고 냉의 점도나 냄새가 심할 경우에는 습열을 제거해주는 치료법을 병행하게 된다. 단순히 세균감염보다는 월경 후나 산후에 기혈이 허해져서 저항력의 저하나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육체적 허약, 과로 등으로 생식기뿐 만이 아니라 전신적인 질병상태를 같이 치료하게 된다. 하복부를 따뜻하게 해주고 전체적인 몸의 균형을 맞추어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면 냉대하가 스스로 좋아지게 된다.

일상에서 예방하는 방법은 항상 질염의 유발요인들에 대한 주의력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이고,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예방법이다.

차가운 음식, 차가운 곳은 피하고 미니스커트나 배꼽티같이 아랫배를 차게 하거나, 꽉 끼는 옷을 피해 하복부를 따뜻하고 통기가 잘되도록 해야 한다. 외음부를 청결히 유지하되, 지나치게 자주 씻거나 살균작용이 있는 여성청결제를 과다 사용하게 되면, 자궁 내의 이로운 균도 죽게 되어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스트레스 등도 받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질염, 냉, 대하증이 감지되면 병·의원에서 원인균이나 요인을 찾아 정확한 치료를 받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강준혁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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