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귤' 틈새시장 가능성 확인했지만…판로 확대 관건

'풋귤' 틈새시장 가능성 확인했지만…판로 확대 관건
올 판매량 356t… 151t은 하나로마트 등 농협계통출하
유통량 늘리려면 직거래 방식으론 한계 다양화 과제로
  • 입력 : 2017. 09.19(화) 18:22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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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시범사업으로 수도권 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된 덜익은 감귤 '풋귤'이 풍부한 기능성 성분을 무기로 완숙과 출하 전에 틈새상품으로 가능성을 엿본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도 작년 가공용 수매가를 웃돌며 호조세를 띤 반면 소비자 인지도는 아직 낮아 홍보 강화와 판매량 확대를 위한 안정적인 유통전략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와 농협제주지역본부는 9월 15일까지 한달간 농약 안전성 검사를 거쳐 356.2t의 풋귤이 유통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이 가운데 제주시·중문·서귀포·남원·표선농협과 감협 등 6개 농·감협을 통해 151t이 계통출하됐고 개별거래 165.2t, 가공용으로 40t이 판매됐다.

 농협계통출하의 경우 중앙회 청과사업국에서 첫 시범사업으로 풋귤 판매를 원하는 수도권 하나로마트로부터 주문받아 39t을 판매했고, 가공용으로 3개 업체에 87t, 도내 하나로마트에서 직접 판매와 택배를 통한 자체 판매량이 24t이다. 농협계통출하량은 당초 6개 농·감협에서 계약한 100t을 웃돌았다. 서울지역 하나로마트에서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농협 육성조직인 고향주부모임 제주도지회 회원들이 고객시음용 풋귤청을 직접 담그는 등 소비시장에서 풋귤 인지도 높이기에 공을 들였다.

 계통출하된 풋귤의 농가 수취가는 ㎏당 하나로마트 판매용이 1400원, 가공용은 1200원 정도로 완숙감귤 가격이 좋을 때 3.75㎏ 한 관에 4500~5000원에 판매되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편이다. 특히 감귤 조례를 개정해 풋귤 판매를 합법화한 첫해인 작년 제주개발공사 등에서 가공용으로 ㎏당 320원에 수매했던 것과 비교하면 4배정도 비싼 점도 농가의 관심을 높였다.

 하지만 올해 풋귤 유통량은 제주자치도가 지난 7월 사전에 풋귤 출하농가를 접수받은 결과 251농가가 신청하면서 유통물량이 720t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던 것에 견주면 절반 수준에 그쳤다. 풋귤 출하가 저조한 이유는 올해 노지감귤 생산량이 43만9000t으로 사상 최저수준을 보일 것으로 관측되면서 감귤농가들이 감귤가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일부 개별유통을 계획했던 농가에서 판매처 확보난으로 포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농약 안전성 검사를 통해 체계적으로 유통되면서 안전성과 관련한 소비자 우려를 해소했고, 완숙과보다 항산화·항염증 등 기능성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소비자 홍보 등에 따라 틈새상품으로의 가능성은 연 셈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완숙감귤 가격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풋귤 유통량이 당초 기대치에 못미쳤는데 하나로마트 판매와 직거래로는 물량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는만큼 내년에는 도매시장 유통 등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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