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폭등 여파?… 가계대출 한풀 꺾였다

부동산 폭등 여파?… 가계대출 한풀 꺾였다
7월 1285억원 증가… 상반기 월평균 절반 수준으로 감소
정부의 가계빚 억제 위한 대출규제에 미분양 증가로 관망세
  • 입력 : 2017. 09.18(월) 17:10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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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의 지난 7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10개월만에 가장 적어 가계빚 급증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등 부동산시장의 이상과열로 증가하던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은 정부가 가계부채관리를 강화한데다 집값이 단기간에 너무 올랐다는 분위기가 더해지면서 관망세가 뚜렷해 전국평균보다 많은 가구당 부채규모를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7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통해 7월 가계대출이 1285억원 늘어 전달(2520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2016년 9월(1895억원)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낮은 증가액이다.

 주택담보대출이 117억원 늘어 전달(869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고, 기타대출 증가액도 전달(1651억원)보다 적은 1168억원으로 나타났다.

 도내 가계대출은 주택가격 급등으로 시장이 과열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월평균 증가액이 2937억원으로 3000억에 육박했다. 올 상반기에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책으로 월평균 2329억원 늘면서 전분기보다 증가폭이 축소됐고, 7월 들어선 증가율이 더욱 하락했다.

 가계대출 증가폭 축소는 집값이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랐고 정부가 부동산 안정을 위한 대책과 앞으로도 새로운 규제책을 예고하면서 집값이 진정될 것이란 경계심리가 작용, 매수자들이 관망세에 들어간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한국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시각도 가계대출 증가세에 제동을 거는 한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도내 가계대출 증가폭 축소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8월 도내 주택매매거래량은 701건으로 작년 같은달보다 31.8% 감소했다. 8월까지 누계거래량은 작년 같은기간 대비 23.7% 줄어든 6323건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시장 둔화 가능성 등으로 집값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전월세 거래량은 증가 추세다. 8월 거래량은 작년 같은달보다 11.3% 증가한 671건, 누계거래량은 10.6% 늘어난 5712건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활황세를 보이던 주택 등 부동산경기가 미분양주택 증가 등으로 진정세를 보이는데다 앞으로 나올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등과 맞물리며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크게 떨어졌다"며 "앞으로 발표될 8월 동향에서도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증가폭의 축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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