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제주공항 주변 개발계획 신중히 접근해야

[사설]제주공항 주변 개발계획 신중히 접근해야
  • 입력 : 2017. 09.07(목) 00:00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국제공항 주변 일대를 대규모 복합공간으로 개발하는 웰컴시티 구상안이 제시됐다. 아직까지 청사진 수준이긴 하지만 제주공항과 연계한 도심속 대규모 개발이란 점에서 향후 추진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5일 도청에서 제주국제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용역은 제주도가 광역복합환승센터 예정지로 지정된 제주공항 주변 164만9000㎡ 일대를 어떤 방식으로 개발하는 것이 좋은지, 사업비 등을 검토하기 위해 발주했다. 용역을 통해 내년 5월에 지역에 들어설 구체적인 시설들이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용역진은 이날 제주공항 주변을 주거와 쇼핑, 교통, 문화시설을 아우르는 곳으로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초고층 오피스 건물과 상위층을 겨냥한 최고급 주거공간 또는 리조트, 현대미술관과 같은 문화시설, 공연장 등을 갖춰야할 시설로 제시했다. 용역진이 제안한 웰컴시티(Welcome City)는 광역복합환승센터 건설과 더불어 쇼핑과 문화, 업무시설이 한데 들어선 제주공항 주변 지역의 브랜드 이름이다. 웰컴시티가 공항 주변에 위치하기 때문에 다양한 기능과 시설을 유치하는데 다른 지역보다 유리하다고 밝혔다.

비록 용역 착수단계의 구상이긴 해도 인프라 시설 위주의 대규모 개발 계획 나열을 보면서 장밋빛 기대보다 우려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용역진이 하드웨어 중심의 고밀도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사업부지 중 일부에 높이 100m(33층)의 건축물도 가능하다는 설명도 있었다. 제주의 관문이 제주다움을 보여주지 못한 채 초고층 오피스 건물 등으로 개발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도심의 평면적 확산에 따른 부작용과 원도심 기능 약화를 더욱 초래할 수 있다는 점, 지역 균형발전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

설혹 개발이 불가피하더라도 제주다움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앞으로도 간과할 수 없는 원칙이다. 사업 추진과정에서 공론화 등을 통해 계획 타당성을 면밀히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제주도로서는 제주공항 주변 일대 개발계획을 보다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6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