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혼란은 없었지만… 탄탄대로도 아니다

큰 혼란은 없었지만… 탄탄대로도 아니다
대중교통체계 개편 후 첫 평일 출근·통학길
가로변차로제 교통 체증시간엔 무용지물
서귀포지역은 통학노선 사라져 '수송전쟁'
  • 입력 : 2017. 08.28(월) 09:48
  • 조상윤, 이현숙, 이상민, 이태윤, 손정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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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교통체계 개편 사흘째인 28일에도 버스 이용자들은 적잖은 혼란을 겪었다. 안정적인 정착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함께 노선 수정, 이용객의 경제적인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려와 달리 개편 뒤 맞은 첫 평일 출근길·등굣길치고는 대규모 혼란사태는 빚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서귀포시 일부 지역에서는 환승과 길어진 버스 배차 간격 때문에 지각사태가 속출했고, 학부모들은 제 시간에 자녀를 등교시키기 위해 수송 전쟁을 벌여야했다.

 이날 제주 전역을 아우를 수 있는 제주버스터미널인 경우 상당수의 학생들이 등굣길 운행 노선과 시간을 사전에 숙지한 뒤 버스에 오르는 모습이었다.

 때문에 도내 정류소마다 노선 및 시간대를 묻는 이용객들과 안내도우미들이 쉼 없이 토론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급행·간선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매표소 직원, 안내 도우미들에게 쉼 없이 문의한 뒤 목적지행 버스에 올랐다.

 버스우선차로가 도입된 구간에서는 특정 시간대를 제외하곤 대체로 원활하게 차량 소통이 이뤄졌다.

오전 7시부터 8시 사이 무수천사거리에서 제주국립박물관까지 11.8㎞ 구간에서 운영되는 가로변차로와 신제주입구 교차로(해태동산)에서 공항 입구로 이어진 800m구간에 도입된 중앙차로에서는 버스들이 제 속도를 내며 운행하고 있었다.

버스우선차로가 시범 운영된 닷새 전(23일)과 비교하면 차로를 위반해 달리는 일반 차량은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그러나 출퇴근 차량이 대거 쏟아져나오는 오전 8시 이후와 오후 6시 무렵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8시30분 무렵 한라병원에서 공항로로 이어지는 구간은 출근 시간에 맞춰 도로에 쏟아지는 차량들로 평소와 다름없는 큰 정체가 빚어졌다. 거북이 운행이 반복되자, 버스우선차로 위반한 차량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1·2·3차로와 달리 4차로인 가로변차로가 텅 비어 있는 것을 확인한 일반 차량 일부 운전자들은 급하게 핸들을 틀어 가로변차로를 질주했다. 이 때문에 빨리 달려야 할 버스가 앞선 일반 차량에 막혀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이런 상황은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무렵에도 마찬가지였다.

 대중교통체계 개편이 정착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버스터미널에서 안내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는 양인숙(58)씨는 "종전보다 운행시간대 간격이 넓어지면서 불편이 있는 것 같다"면서 "그렇지만 한달 가량 운영해 보면 제자리를 잡을 것 같다.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낙관론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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