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계란관리 허술, 철저한 위생대책 마련할 때

[사설]계란관리 허술, 철저한 위생대책 마련할 때
  • 입력 : 2017. 08.22(화) 00:00
  • 김병준 기자 bj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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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에 대한 파문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단 정부의 살충제 계란 전수조사가 지난 18일 일단락되면서 부적합 계란을 시장에서 구매하게 될 가능성은 낮아졌다. 하지만 다른 지방에서 생산된 살충제 계란 2만 여개가 이미 제주에 유통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살충제인 비펜트린이 검출된 경기도 이천시 '08 광명농장' 계란과 경남 창녕군 '15연암'(청색글씨) 계란이 지난 11일 도내에 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15연암'과 '08 광명농장' 계란에서 비펜트린이 각각 기준치(0.01ppm)의 2.5배와 4배가 초과 검출된 것이다. '15연암'계란은 모 영농조합법인을 통해 9000개가 도내로 반입된 가운데 97.3%(8760개)가 이미 판매됐으며 이중 240개만 회수됐다. 또 모 영농조합법인을 통해 2만1600개가 반입된 '08 광명농장' 계란도 8460개(39.2%)만 회수됐을 뿐이다. 나머지 1만3140개(60.8%)는 도내 마트와 유통업체 7개소를 통해 이미 팔린 상태여서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도 산란계를 사육하는 도내 30개 농가에 대한 검사 결과 안전성에 이상이 없어 다행이다. 30농가에서 사육하는 산란계 100만5000마리 중 친환경인증을 받은 23농가(86만3000마리)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일반 7농가(10만5000마리)는 제주도동물위생시험소에서 검사한 결과 문제가 된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살충제 계란 사태를 통해 타 지방에서 반입되는 계란에 대한 관리가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제주에 들어오는 타 지방산 계란의 경우 양계장에서 제출하는 검사확인증 외에는 살충제 검출 계란을 걸러낼 방법이 없다. 실제 '15연암' 계란은 당초 적합으로 분류했다가 소비자 제보로 재조사를 실시, 일부 부적합 계란이 포함된 사실을 뒤늦게 확인할 정도다.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도 도내 계란 생산농가만 샘플링 조사를 하고 타 지방에서 반입되는 물량은 전혀 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참에 유통과정을 포함한 계란의 위생관리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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