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란 보호하기 위한 철재 펜스... 엇갈린 반응

한란 보호하기 위한 철재 펜스... 엇갈린 반응
제주도, 돈내코 일대 한란 자생 보호 펜스 조성
관람객 "돈내코에 철재펜스 어울리지 않아"
제주도 "한란 보호 위해 펜스 설치 불가피"
  • 입력 : 2017. 08.21(월) 19:08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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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찾은 서귀포시 돈내코 유원지 산책로 옆에는 성인보다 더큰 철재 펜스가 설치돼 있다. 이태윤기자

돈내코 유원지에서 천연기념물 제191호로 지정된 '한란'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되고 있는 철재 펜스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는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올해 12월까지 서귀포시 돈내코 유원지 일대에 한란 보호 펜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돈내코 유원지 일대 한란 보호구역 11개소(총 2㎞)에 높이 약 2m에 달하는 철재 펜스를 설치하고 있으며, 현재 공정률은 60%다.

 하지만, 돈내코 유원지 내에 설치되는 철재 펜스를 두고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관광지에 철재 펜스 설치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과 '한란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펜스 설치는 불가피 하다'라는 입장이 갈리고 있다.

 최근 돈내코에서 만난 방문객 문모(26)씨는 "휴가를 맞아 가족들과 즐거운 기분으로 돈내코를 방문했는데, 철재 펜스가 쳐져 군사제한구역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면서 "천연기념물을 보호한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천혜의 자연 경관을 간직한 돈내코에 인위적인 구조물 설치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란 보호를 위해 철재 펜스 설치가 불가피하며, 경관 또한 저해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돈내코 유원지에 인위적인 시설이 없으면 좋겠지만, 한란 보호구역에 침입해 무단으로 한란을 채취하는 사건이 빈발해 어쩔 수 없다"면서 "해당 사업은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종합계획을 수립, 자연 경관을 고려해 색과 무늬가 있는 철재 펜스를 선정·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돈내코 인근 한란 자생지에서 한란을 무단 채취해 적발된 건수는 4건으로, 이중 3건은 형사고발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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