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폭염 이어 강수량도 연일 신기록

제주 폭염 이어 강수량도 연일 신기록
고산 19·20일 시간당 강수량 역대 1·2위
기상청 "짧은 시간에 많은 비" 주의 당부
  • 입력 : 2017. 08.20(일) 17:24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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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부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19일 오후 금능원담축제를 찾은 피서객들이 갑자기 내린 강한 소나기를 피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올 여름 유례 없는 폭염을 기록한 제주에 기록적인 폭우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제주 서부와 남부에 호우특보가 발효돼 19일 고산에 1시간당 62.8㎜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어 20일에는 고산에 다시 시간당 45.7㎜의 호우가 내려 고산 지역 관측 이래 8월 1시간당 최다 강수량에서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종전 고산 지역의 8월 시간당 최다 강수량은 1988년 8월 17일에 기록한 44.5㎜였다.

 고산은 19일 10분당 강수량도 26.2㎜로 2001년 8월 8일 30.0㎜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많은 10분당 최다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날 서귀포의 10분당 최다 강수량도 25.3㎜로 관측돼 1992년 8월 25일 26.0㎜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강한 비가 내리고, 한라산을 중심으로 강수량의 지역적 편차가 큰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당분간 자주 비가 오면서 기온은 아침·저녁으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지만 일사가 더해지면서 북부를 중심으로 평년보다 높은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특히 제주는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북서진하는 열대저압부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고, 지형 효과가 더해지면서 당분간 비가 오다 그치다를 반복하겠다"며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고, 비가 오는 지역에는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많겠으니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20일 새벽 3시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열대저압부는 이날 오후 3시 마닐라 북동쪽 약 940㎞ 부근 해상에서 제13호 태풍 하토(HATO)로 발달해 대만을 향해 서북서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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