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머리 철제교량 논란 이후 1년... 달라진 것은 없었다

용머리 철제교량 논란 이후 1년... 달라진 것은 없었다
"경관과 어울리지 않아 이질감을 주네요"
방문객들 눈살 지푸리고…리모델링은 제자리
도, 올해 예산 2억 확보 "9월중 설계용역 발주"
  • 입력 : 2017. 08.17(목) 15:24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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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귀포시 안덕면 용머리 해안에 설치된 철제교량을 관광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태윤기자

 "주위 자연 경관과 어울리지 않은 교량이 설치돼 이질감을 주네요."

 지난 16일 서귀포시 안덕면 용머리 해안에서 만난 관광객 김 모(28)씨가 용머리 해안에 설치된 철제교량을 바라보면 한 얘기다. 김씨는 "용머리해안에 주위 암벽 색상과 맞지 않은 철제교량이 설치돼 있어 이질감이 든다"면서 "교량이 철제로 이뤄져 튼튼하게는 보이지만, 경관을 배려하지 않은 채 설계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지난해 경관 훼손 논란을 빚은 용머리해안 철제교량이 1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교체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용머리 해안에 설치된 철제 교량이 논란이 일자 제주도에서는 철제교량을 새롭게 리모델링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리모델링 사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어 수려한 경치를 느끼려는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부분적으로 부식까지 진행되면서 또다른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흉물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 주민은 "철제로 만들어진 교량에 녹이 슬어 해양 오염을 야기하고 있다. 교량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가 시급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철제교량을 고정시키는 고장력 볼트 주변에 녹이 슬었다. 이태윤기자

이날 철제교량을 살펴본 결과, 주민의 얘기대로 교량을 고정시키는 고장력 볼트 주변에는 녹이 슬어 있었으며 그 외에도 부분적으로 부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철제교량 조성 당시 인근에 설치한 현무암 판석은 일부 소실돼 있었으며, 소실된 판석 자리에는 판석을 부착할 당시 사용된 실리콘 덩어리가 제거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었다.

 제주도는 철제교량 교체를 위해 올해 1월 예산을 확보했지만 교량 리모델링 사업에 사용될 재료 선정이 신중하게 이뤄지면서 사업이 부득이하게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올해 1월 용머리 철제교량 리모델링 사업비로 2억원을 확보했지만 재료 선정과 내구성 문제 등의 검토를 신중하게 하다 보니 지연된 부분이 있다. 9월 중으로 리모델링 설계용역을 발주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용머리 해안 경관을 고려해 응회암과 유사한 재질의 재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교량 리모델링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무암 판석이 소실된 자리에는 판석을 부착한 실리콘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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