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수의 스피시즈 한라산엔시스 탐사(23)]제1부 아득한 기억, 알타이-(23)내륙 깊숙한 곳 자라는 갯활량나물

[김찬수의 스피시즈 한라산엔시스 탐사(23)]제1부 아득한 기억, 알타이-(23)내륙 깊숙한 곳 자라는 갯활량나물
유목국가 몽골… 인구 1인당 가축 18마리 넘어
  • 입력 : 2017. 08.07(월)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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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활량나물, 전 세계 25종밖에 없어
중국엔 12종·한반도에선 1종만 분포

식물탐사에 집중하다보면 가축 떼가 가까이 있는 줄도 모른다. 몽골에서는 사람은 피할 수 있어도 가축은 피할 수 없을 정도다. 아무리 멀리 달아나도 가축을 떼 놓을 순 없다.

2015년 기준 가축이 5600만 마리에 달했으니 300만 인구의 몽골인 1인당 18마리가 넘는 셈이다. 의식주를 가축에 의존한다고 할 만큼 가축이 중요한 점을 감안하면 이 숫자도 모자라다고할 지 모르는 일이다.

황기에 인접해 또 하나의 콩과 식물을 마주했다. 꽃이 활짝 피었다. 높이 20㎝ 내외로 파란 빛이 도는 잎에 노란 꽃이 잘 어울린다. 가지는 치지만 그렇다고 무성하지는 않는 형태다.

지금까지 간간이 볼 수 있었다. 주로 심하게 방목했다든지 아니면 기타의 이유로 지피식생이 거의 벗겨져 토양이 노출된 곳에 자리를 잡는다. 지금 이곳도 수년전 아스팔트 포장을 하기 전 자동차 바퀴자국에 자라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이 종이 없지만 이 속에는 한 종이 알려져 있다. 갯활량나물(Thermopsis lupinoides)이다. 함남(원산), 함북(성진, 경성, 서수라)의 바닷가 모래땅에 자란다고 알려진 종이지만 최근 강원도 양양에서도 자라는 것이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25종밖에 없는 속이다. 갯활량나물속의 식물들은 땅속 깊은 곳에서 지하줄기가 덩굴처럼 길게 벋는데 해마다 줄기가 나와서 지상에 곧추서는 방식의 생활 유형을 갖는 식물들이다. 중국에 12종이 있고, 중앙아시아와 동아시아, 그리고 북아메리카에 분포하고 있다.

몽골갯활량나물(Thermopsis mongolica)

좁은잎갯활량나물(Thermopsis lanceolata)

한반도에는 갯활량나물 1종이 동해안을 따라 양양까지 몇 안 되는 개체들이 점점이 분포해 그 옛날의 분포상을 유추해 볼 수 있게 한다.

지금 여기에서 관찰하고 있는 종은 좁은잎갯활량나물(Thermopsis lanceolata)이다. 잎이 그다지 좁은 편이 아니지만 학명의 뜻을 살려 이렇게 붙인다. 이 종은 크게 자라면 40㎝까지 자라는 다년초다. 몽골의 초원을 비롯해 러시아, 중국, 키르키즈스탄에도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자라는 갯활량나물처럼 염분농도가 높은 곳에 자라는 염생식물의 하나다.

또 하나 이와 유사한 종이 있다. 몽골갯활량나물(Thermopsis mongolica)이다. 이 종은 좀 더 건조한 곳에 자란다. 크기와 외양에서 두 종이 비슷해 보이지만 좁은잎갯활량나물은 잎이 거꿀창날모양이거나 달걀꼴로 길이가 너비의 4.5배 이하인데 인데 비하여 몽골갯활량나물은 잎이 좁은 선형으로 길이가 나비의 5배 이상이다. 고비사막을 비롯한 건조한 지역의 자갈밭, 초원, 염생지, 특히 염호의 호반에 자란다. 몽골을 비롯해 중국, 카자흐스탄, 러시아(서시베리아)에 분포한다.

글·사진=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김찬수, 김진, 송관필

가축의 나라 몽골

2014년 1인당 국민소득 3866달러
전체 노동인구 28% 농업에 종사

몽골은 유목국가답게 1918년부터 5년 또는 6년에 한 번 가축 총 조사를 해오고 있다. 2016년 2월 부탄의 팀푸에서 FAO 농업통계 아시아태평양위원회가 열렸다. 여기에서 발표한 몽골의 가축통계를 보자. 가축 총 조사 초기에는 가축의 종별 마릿수를 조사했으나 점차 가축 사육 가구 수, 가축의 연령별 수, 기타 소득에 대한 부분까지 확대했다. 가축의 종류는 몽골의 5대 가축이라고 하는 말, 소, 낙타, 양, 염소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총 조사는 2014년 이뤄졌다. 당시 몽골 전체 노동인구의 28%가 농업부문에 종사하고 있었다. 농업부문은 국민 총 생산의 13.5%를 차지해 1인당 국민소득 평균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 생산액의 5.9%는 수출로 벌어들이고 있었다.

한편 농업이 차지하는 몽골국민소득은 1990년 12.5%에서 점차 증가해 1996년 38.5%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그 이후 완만하게 감소해 2011년 10.3%까지 낮아졌다가 2014년 13.5%까지 회복한 상태였다. 참고로 이 통계에는 감자나 야채 등 목축 이외의 농업생산도 포함된다.

2014년 몽골의 국민총생산은 21975.5백만 투그릭(Tog)이었다. 당시 농업, 임업, 사냥 등으로 벌어들인 농업부문생산액은 2972.8백만 투그릭이었다. 한편 오늘날 몽골의 화폐의 환율은 빠르게 하락해 1달러당 1900투그릭 정도이며 1인당 국민소득은 3866달러 수준이다.

목축 생산현황을 보면 2014년 1년간 294만5000t을 도축했다. 이를 통해 소고기 54만7000t, 양과 염소고기 153만2000t을 생산했다. 우유는 765만4000t, 울 23만9000t, 캐시미어 7만7000t을 생산했다. 가죽도 9만3000t을 생산했다.

가축의 수를 보면 1932년도에 162만 마리였던 것이 점차 증가해 1999년에는 336만 마리, 그 이후 급증해 2015년도엔 5600만 마리에 달해 역사상 가장 많았다. 그 중에는 말 329만4000 마리, 소 377만9000 마리, 낙타 36만7000 마리, 양 2493만3000 마리, 염소 2358만2000 마리다. 가축에 따라서 또는 지방에 따라서 우유 생산량에서 차이가 있다. 몽골 소는 하루에 스텝에서 2.8ℓ를 생산하는데 비해서 산악이나 고비사막에서는 2.3ℓ밖에 생산하지 못 한다. 이와는 달리 야크인 경우는 고비에서 2.0ℓ를 생산하는데 비해서 고산이나 스텝에서는 1.7ℓ밖에 생산하지 못한다.

이런 현상은 계절적으로도 편차가 매우 크게 나타난다. 몽골 소는 여름에 하루 우유 생산량이 5.9ℓ에 달하는 반면 겨울에는 그 양이 3ℓ에 불과했다. 그 외의 가축들도 이와 유사한 경향을 갖는데 일일 평균 생산량은 말 2.4ℓ, 낙타 1.0ℓ, 양과 염소는 각각 0.3ℓ 정도다. 목축 소득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털 생산량도 가축별 지역별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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