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갈수록 위협받는 청정 제주 근본대책 세우라

[사설]갈수록 위협받는 청정 제주 근본대책 세우라
  • 입력 : 2017. 08.04(금) 00:00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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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함을 자랑하던 제주지역 대기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대기오염도가 상승하면서 시·도별 순위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청정 환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세계자연유산 제주도가 지속적으로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가치이자 미래 경쟁력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도민들의 삶의 질에도 밀접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대기환경 악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제주시의 미세먼지 대기오염도는 44㎍/㎥로 1995년(39㎍/㎥)에 비해 12.8%나 높았다. 서귀포시 역시 나빠지는 추세다. 작년 이산화질소 대기오염도는 0.014ppm으로 2005년(0.008ppm), 2015년(0.010ppm)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의 전국 시·도별 대기오염도 순위도 쳐졌다. 2012년 전국 1위에서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6위, 5위로 밀려났다.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청정 제주 이미지를 잃어버리지나 않을까 염려된다.

그렇지 않아도 제주도는 중국과 몽골에서 발생한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로 고통을 겪는 일이 많아졌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차량과 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의 급증도 미세먼지 발생 원인중 하나다. 실제로 제주지역에서 차량이나 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은 가파른 증가세다. 자동차 등록대수는 2016년 46만7243대로 2000년(16만4360대)에 비해 무려 184.3%나 늘었다. 이 중 경유차는 2000년 6만6267대에서 2016년 19만7240대로 늘어 점유율 42.2%를 나타냈다. 대기오염배출 사업장 수도 1995년 31개에서 2015년 283개로 9배 이상 증가했다. 미세먼지 증가 등 대기오염도 악화에 갈수록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인 것이다. 이들 사업장에 대한 지도단속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미세먼지 대기오염도 악화는 제주도정의 대기환경 보전 정책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신호다. 대기오염 발생 원인과 환경을 분석하고 근본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 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에 대한 강력한 지도단속은 물론, 대기환경 기준강화 등 제도적 장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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