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장수의 섬' 제주, 고령친화도시로](2)무엇을 할 것인가

[연속기획/'장수의 섬' 제주, 고령친화도시로](2)무엇을 할 것인가
道 "장수사회 고령친화도시 모델 만들 것"
  • 입력 : 2017. 08.04(금)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도는 어르신 모니터링단을 발족시켰다. 어르신 모니터링단은 또래집단이나 노인복지 관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거나 주요 기관과 시설을 돌아보며 고령 친화도를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한다. 김지은기자

제주도, WHO에 의지 표명 "노인 삶의 질 향상 재도약"
실행계획 40개 과제 도출…부서 정책실무협의회 발족
민간협력 네트워크도 필요

인구의 고령화는 사회·문화·경제적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제시한 고령친화도시의 개념적 정의는 '나이가 드는 것이 불편하지 않은 도시,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살기 좋은 도시, 평생을 살고 싶은 도시, 활력 있고 건강한 노년기를 위하여 고령자들이 능동적으로 사회에 참여 할 수 있는 도시'를 일컫는다.

이런 개념아래 발족한 국제고령친화도시 네트워크(이하 GNAFCC)는 활기찬 노년과 정든 곳에서 나이 들어감 등을 주요한 가치로 삼는다. 도시 내 노인의 삶의 질 향상을 주요 목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노인을 비롯한 전 세대의 모든 시민이 다 함께 살기 좋은 도시환경 조성을 지향한다. GNAFCC의 회원이 된다는 것은 해당 도시가 인구 고령화와 관련된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의지가 있음을 인정받는 것이다.

▶제주도의 고령사회 약속=제주도는 지난 4월 가입 신청서에서 "GNAFCC 가입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GNAFCC 가입을 통해 노인복지정책 전반을 활성화하고, 전 세계의 고령친화도시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고령사회 및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실질적인 정책을 개발하고 시행할 것이며, 아울러 이러한 정책관련 정보와 연구 결과들을 GNAFCC 가입 국가·도시들과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100세 시대에 걸맞게 21세기 초고령 노인들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며, 활동적으로 살아가는 장수사회의 고령친화도시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WHO에 제출한 공식 서한을 통해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가이드모델을 제주에 접목하기 위해 GNAFCC 가입을 준비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와 함께 "GNAFCC 가입이 제주지역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재도약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제주특별자치도의 모든 구성원들이 제주고령친화도시의 발전과 지속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제주도의 이런 약속들은 앞으로 고령친화도시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함축하고 있다. 모든 영역에서 노인들이 생활하고 활동하기에 어려움이 없도록 도시환경을 조성하고 정책을 실행하도록 점검하고 재정비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누구나 평생 살고 싶은, 행복지수가 높은 도시다.

▶실행계획 무엇을 담았나=제주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실행계획이 수립된 것은 2016년이다. 이 계획은 제주를 고령친화지역으로 조성하기 위한 핵심가치와 비전, 목표, 전략과제를 두루 담고 있다. 안전하고 편안한 거주생활환경, 안정되고 활기찬 노후생활 기반, 사회통합, 사회 주체들 간의 협력과 연대를 목표로 정했다. 이의 실행을 위한 전략과제를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제주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실행계획은 모두 40개다. 이 가운데 제주도에서 기존에 실시해오던 정책을 유지·보완하는 사업 22개, 새롭게 개발된 사업 18개로 구성됐다. WHO가 고령친화도시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고령자 배려 8개 영역과 관련해 33개, 제주지역 특성을 반영한 과제 2개, 고령친화정책 유지·관리를 위한 과제 5개 등으로 짜여져 있다.

WHO 8대 영역에 해당하는 신규과제로는 실버주택 공급, 인생 이모작센터 설치, 고령자 친화기업 육성, 노인취업교육센터 운영, 노인인권 감수성 척도개발 조사, 세대통합 프로그램 개발 운영, 가족수발자 힐링 프로그램 개발 등이 포함돼 있다. 기존사업으로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저상버스 확대, 경로당 기능 강화, 노인 생산품 판매 활성화, 치매노인 가족 관리 사업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외에 제주지역 특성을 반영한 과제로 고령친화관광, 5060 자원봉사 해피콜센터가 있다. 고령친화정책 유지·관리를 위해서는 중고령자 실태조사, 모니터링, 그리고 각종 협의회를 운영하는 과제가 포함돼 있다.

▶어르신 모니터링단·자문기구 발족=제주도가 GNAFCC 가입 신청을 전후해 구체화한 것이 어르신 모니터링단과 도지사 자문기구인 노인복지정책위원회다. 어르신 모니터링단은 또래집단이나 노인복지 관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거나 주요 기관과 시설을 돌아보며 고령 친화도를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한다. 활동 내용을 기반으로 제주도에 노인복지 관련 정책을 제안한다. 서울시가 여러 노인종합복지관에 각 5명씩 모니터위원을 두고 설문 또는 인터뷰 조사와 결과를 정리해 발표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지난 5월 23일에는 연구 기관, 학계, 의료 기관 등 위촉직 전문가 10명과 당연직 공무원 2명으로 구성된 제1기 노인복지정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어르신 모니터링단과 노인복지정책위원회에 이어 도청과 관련 부서 간 협업을 위한 고령친화도시정책실무협의회를 발족시킬 예정이다. 고령친화도시 정책을 노인사회부문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시민사회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노인, 시니어클럽, 평생교육원, 언론, 요양원 등으로 구성된 민간 중심의 협력네트워크가 요구된다.

강시영 선임기자·김지은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90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